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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허수아비 사랑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29 조회수1,625 추천수0 반대(0) 신고

 

 

 

 

[더,오래] 윤경재의 나도 시인(42)

밀짚모자 쓴 허수아비. 모든 걸 바쳐 가을 들녘을 지키는 수호자다.[사진 pixabay]

밀짚모자 쓴 허수아비. 모든 걸 바쳐 가을 들녘을 지키는 수호자다.[사진 pixabay]

 
허수아비 사랑

 - 윤경재

 

 
밀짚모자 핫바지 입고서
아무 말 없이 익어가는 목덜미엔
한여름 매미도 다가서지 않네
 
없는 듯 있다는
그대 사랑을 그리려
 
간밤에 불었던 하늬바람에
벼 이삭 차질기를
팔 벌려 빌어 보았지
 
아직은 한 뼘 남짓
땡볕의 아찔함이 부족하지만
얼기설기 비탈로 선 허수아비
사랑의 그림자가 나직이 길어질 즈음
참새 떼 기웃기웃 낯을 익히고
미소 띤 가을 허공이
말간 도화지 펼쳐놓는다

[출처: 중앙일보] 손주 돌보는 것, 논 지키는 허수아비의 마음으로 

 

https://news.joins.com/article/2356536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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