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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29 조회수1,263 추천수10 반대(0)

기자증을 받으러 외신기자 협회에 다녀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뉴욕 시내로 갔습니다. 문화의 도시답게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깜빡 잊고 여권을 놓고 왔습니다.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있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성직자 신분증이 있었고, 경비원은 성직자 신분증을 확인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교구에서 발행한 성직자 신분증이 미국에서도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외신 기자증이 있으면 박물관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뉴욕 시민에게 주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성직자 신분증이나 기자증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무엇으로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세례는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입니다. 세례는 하느님의 자녀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세례는 소유의 삶이 아니라 존재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세례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거짓에서 진실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고, 많은 사람이 세례자 요한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둘째는 겸손하게 사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분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 작아져야 합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큰 사람이 되었습니다. 겸손하였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정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살아있는 권력의 불의에 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욕망에 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비록 권력의 칼에 목숨을 잃었지만, 세례자 요한의 외침과 정신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우리는 때로 디딤돌이 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가정과 이웃을 위해서 밑거름이 되는 것도 감수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수많은 디딤돌과 밑거름이 있었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고 있는 세례자 요한의 수난도 우리는 한 개인의 억울한 죽음으로 보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이루고자 하는 구원의 역사로 보기도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수난은 바로 예수님의 수난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건강하고, 부유하고,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많은 사람의 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위해서라면 질병도, 가난도, 단명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많은 순교자는 바로 그런 길을 걸어갔습니다. 많은 성인은 바로 그러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고통과 수난 중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우겠지만 너를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주님께서 함께하고 있음을 믿으면 우리는 두려움 없이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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