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01 조회수1,385 추천수11 반대(0)

전임 신부님이 인수인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의 수고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한국에서의 사목에도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저도 언젠가 인수인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올 겁니다.

 

차량 이동이 많기에 미국의 도로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Street, Avenue, Turnpike, Broadway, Boulevard, Parkway가 있다고 합니다. 설명을 들었을 때는 이해가 되었는데 거리에 나서면 잘 모르겠습니다. 전체 지도를 놓고 보면 이해가 쉽다고 합니다. 다행인 것은 길의 이름을 잘 몰라도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로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도로체계도 눈에 들어올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길을 선포하십니다. 그 길이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줄 겁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오늘 복음에서 선포한 원칙을 실현하는 과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으로 들어가셨고,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펴서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의 선포를 놀라워했지만 받아들이지 못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라고 소리쳤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인류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떠 빨리 달릴 수 있는 교통수단을 만들었습니다. 더 많이 열매 맺는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도구, 기계, 로봇은 인간을 노동의 수고에서 자유롭게 해 주었습니다. 교육은 인간의 지성을 넓혀 주었습니다. 의학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늘려주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풍요와 발전에도 그늘이 있습니다. 물질의 풍요로는 채워질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2번의 세계 전쟁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인간의 품위에 큰 상처를 주었음을 보여줍니다. 전쟁, 폭력, 이념의 갈등, 종교의 대립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아직도 가난한 이웃이 곳곳에 넘쳐납니다. 아직도 억울하게 잡혀간 이웃이 있습니다. 영적으로 눈이 먼 사람이 약물에 의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작은 배에 의지해서 바다를 건너고 있습니다. 2000년 전에 예수님의 선포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도 예수님의 길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순교자 성월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목숨을 바치면서 예수님께서 가셨던 길을 따랐습니다. 깊은 산속에 있던 교우 촌은 가난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였습니다. 함께 기도하였고, 가진 걸 나누었고, 신앙의 열정은 뜨거웠습니다. 신앙의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성지순례를 가면 좋겠습니다. 순례의 길이 우리들의 신앙을 돌아보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순교자들께서 걸어가신 신앙의 길을 우리 또한 함께 따를 수 있는 길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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