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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9.09.13)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13 조회수1,438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9년 9월 13일

한가위

제1독서 요엘 2,22-24.26ㄱㄴㄷ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제2독서 묵시 14,13-16

나 요한은 13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복음 루카 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지금 자신이 있게끔 해 주신

조상님들께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모든 것이 풍요로운 시간이기

때문에 이런 말이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 풍요로움에만 갇혀 있으면

안 됩니다. 추수할 것이 많아 기쁜 날이고,

 그 기쁨을 가족과 조상님과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 나누는 것을 뛰어넘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분에게 원두커피 한 봉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방에 들어와 커피 봉투를 열자

진한 커피 냄새가 너무 좋았습니다.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셔야겠다

싶어서 원두커피를 분쇄기로 갈고

물을 끓여서 커피를 내렸습니다.

진한 향기를 내는

커피가 제 앞에 놓였습니다.

기분이 좋았고 행복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보다가

그만 실수로 손으로 커피잔을

쓰러뜨렸고 책 위에

커피를 쏟은 것입니다.

얼른 책 위의 커피를

종이로 닦았지만

누런 커피 자국이 선명합니다.

짜증이 밀려듭니다.

조금 전까지 커피 한 잔에

큰 기쁨을 얻었지만,

잠시 뒤 커피 한 잔에 짜증과

화가 밀려드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모두 그렇지 않을까요?

내게 행복을 주는 것처럼 생각되는

그것이 잠시 뒤에는 아픔과 상처를

주는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의 것은 영원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자신의 생명은 어떻겠습니까?

이 세상 안에서 영원히 생명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자는

미래를 내다보지 않습니다.

눈을 들어 하느님을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마음을 위해 하늘의 보물을

얻는 것은 조금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는 땅에서 소출을

거두듯이 자기 목숨의 길이를

스스로 정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합니다.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현재의 것들에 만족하여

“먹을 것이 많으니 먹고 마시며

즐기자.”라는 마음에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더 중요한 길,

 지금 현재를 뛰어넘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승의 삶은 짧고, 누구나 예고 없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아는 사람은 준비 없이 최후를

맞아서는 안 됩니다.

성 암브로시오의 말씀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갈 수 없는 것들은

본디 우리 것이 아닙니다.

덕행만이 죽은 자의 동반자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인생이 견딜 수 없게

되었을 때 우리는 상황이

변화할 것을 기대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변화인 자신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인식에는 미치지 못한다.

(비트겐슈타인)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발견하자.

결혼 생활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솔직히 이혼하는 가정이 너무나 많습니다.

분명히 결혼 전에는 서로가 너무 좋아서

함께 살고 싶다고 외치던 사람들이,

결혼 후에는 서로가 자신의 원수라면서

으르렁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자매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신부님, 저는요. 제 남편이 결혼 전에는

별로였거든요. 별 볼 일 없어 보이기도 했고,

이 남자에게 과연 나의 미래를

걸어야 할지 참으로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지금의 제 남편이

과거의 제 남편 모습보다 훨씬 더 좋아요.

만약 10년 전 남편과 지금의 남편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지금의 제 남편을 선택할 거예요.”
대부분이 과거에는 정말로 잘 해 주던

배우자가 결혼 후에는 바뀌었다는

말을 많이 하시지요.

그런데 이 자매님은 거꾸로입니다.

하긴 어떤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이 부부는 잘살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치고

죽을 둥 살 둥 허우적거리는데도,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거나 오히려

뒤로만 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면

정말로 힘들어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서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요?
상대방에게서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이렇게 서로서로 사랑으로 바라볼 때,

그 안에 주님이 함께 계시고 이로써 좀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축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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