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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이제 내가 이 도성에 건강과 치유를 가져다주겠다. 내가 그들을 치료하고 그들에게 넘치는 평화와 안정을 보여 주겠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26 조회수1,156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이제 내가 이 도성에

건강과 치유를 가져다주겠다.

내가 그들을 치료하고 그들에게 넘치는

평화와 안정을 보여 주겠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고스마와

다미아노 두 성인(聖人)의 직업은 의사였습니다.

성인(聖人) 의사! 하니,

즉시 늘 그립고 존경하는

선우 경식 요셉 원장님(1945~2008)

얼굴이 떠오릅니다.

안타깝게도 요셉 원장님은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의 병은

무료로 치료해 주셨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았던 탓에,

2005년 위암이 발병하게 됩니다.

놀라운 사실 하나! 원장님은

병세가 깊어가면서,

극심한 통증으로 힘드셨지만,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평생 해오시던

무료 진료를 계속해나가셨던 것입니다.

2008415() 의식을 잃고

쓰러지신 후, 418() 선종하셨는데,

쓰러지시기 불과 나흘 전인

411()에도 미사에 참석하시고,

진료를 하신 것입니다.

요셉 원장님께서는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결혼까지 포기하셨습니다.

그분은 저희 수도자들이 크게

부끄러울 정도로 영적 생활, 기도생활,

청빈생활, 나눔생활에 투철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요셉 원장님께서는

노숙인 부랑인 환자들의 육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전인적인 치유,

자활, 특히 영적인 치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 하셨습니다.

짧은 생애였지만 위대하고

놀라운 사랑의 업적을 남기신

원장님이셨지만, 말년에 늘 이런 고백을

서슴치 않으셨습니다. “환자들에게

좀 더 잘해주었더라면...”

요셉 원장님은 피를 흘린 순교자는

아니지만, 땀의 순교자,

일의 순교자임을 확신합니다.

우리 한국 가톨릭교회 역사 안에는

피를 흘린 순교 성인들은 흘러넘칩니다.

이제는 요셉 원장님처럼 사랑의 순교자,

즉 삶을 통한 증거자가

더욱 많이 필요합니다.

젊은 사제 시절 이탈리아 남부 지방의

한 소도시 본당에서 현지인들 사목을

도와준 적이 있습니다.

다정다감하시고, 포도주를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코끝이 늘 빨갛던

주임 신부님께서는 저를 한 성지(聖地)

성당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 성당은 바로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인에게 봉헌된 성당이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인을 향한 신심이 남달랐습니다.

두분이 의사였던 관계로, 전국에서

많은 환자들과 가족들이 성지를 찾아와서

미사도 하고 고백성사도 청했습니다.

고스마와 다미아노 두 성인은

요셉 원장님처럼 가난한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해주었습니다.

돌팔이, 날나리, 가짜 의사들이

판을 치던 당시, 제대로 의술을 배운

고스마와 다미아노는 명의(名醫)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더욱 감동시킨 것은

고스마와 다미아노의 수도자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두 분은 언제나 청빈, 순종,

겸손의 덕을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고스마와 다미아노는 치료받으러 오는

환자들을 치유자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측은지심의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환자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면서 치료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육체적·영적인

기적이 뒤따랐습니다.

두분으로부터 치유받은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로 돌아섰습니다.

두분의 모습과 살아생전 요셉 원장님의

모습이 100퍼센트 일치하는 듯 해서,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고스마와 다미아노는 303

디오클레시아노 로마 황제에 의해

갑작스레 불어닥친 그리스도교

박해로 인해 즉각적인 희생양이

되고 맙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분은 순교하신 이후에도 이 땅에

남아있는 환자들을 위한 치유활동을

계속하셨습니다.

고스마와 다미아노의 순교 이후에

수많은 그리스도 신자들이 자상하고

따뜻했던 영혼과 육신의 치유자였던

두분의 빛나는 모습을 잊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런 병고로 힘들때면 언제나

두분의 전구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인을 남달리

흠모하고 존경했던 펠릭스 4

교황님은 로마 시내에 두 성인을 위해

대성당을 건립하였습니다.

그 성당을 관리하면서 사제들의

성무활동을 도왔던 유스티니아노라는

부제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치료시기를 놓쳐, 한쪽 다리가

괴저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제 곧 그가

죽을 것이라고 여겼으나,

유스티아노 부제가 간절히

기도하고 있던 어느 날 밤,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인이 내려와

그의 다리를 치료해주었다고 합니다.

당시로서는 아주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인은 괴저병에 걸린

유스티니아노의 오른쪽 다리를 잘라내었고,

다른 하나의 다리를 이식했답니다.

그런데 그 다리는 전날 죽은 아프리카

출신의 한 노인의 것이었답니다.

그래서 부제의 한쪽 다리는 희고,

다른 한쪽 다리는 검게 되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의료인들

(영적 치유자 역할을 수행하는

성직자·수도자, 상담가를 포함한)

육체의 의사뿐만 아니라, 영혼의

의사 역할까지 충실하셨던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인, 그리고 요셉 원장님의

삶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의료행위를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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