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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너희는 나를 묻기 전일지라도 /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27 조회수93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에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했다. “세례자 요한, 어떤 이는 엘리야, 또는 옛 예언자 한 분이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나는 고난을 겪고 원로와 사제,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야 되살아나셔야 한다.”라고 이르셨다.(루카 9,18-22 참조)’

 

만약 이 시각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시면 우리는 과연 그분을 누구시라 나름으로 답할까? 믿음의 정도로 보면 정작 쉬운 물음이라지만, 답하기는 그래도 쾌나 어려울 게다. 그러면 나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는가?’라고 스스로 물어 보면 어떨지? 이건 생각할수록 더 어려울 게다. 이렇게 자신을 한마디로 말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이처럼 날마다 눈 뜨고 살면서도 내가 나를 잘 모르는데 어찌 우리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잘 알랴?

 

그러면 반대로 예수님께 나를 누구라는지를 직접 여쭤보면 그분은 어떤 답을 주실까? 우리야 아마도 여러 추측을 하겠지만, 실은 예수님은 정말 간단히 나에 대해서 알려 줄게다. 이 세 물음은 어쩜 같을 게다. 그래서 예수님이 진정 누구이신지를 알면, 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고, 내가 정말 누구인지를 알면 그분도 누구이신지를 알 수 있으리라. 예수님께서는 우리 죄를 보속하시려고 십자가 수난을 받으시고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할 운명을 지니신 분이시다.

 

그런데 이 질문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어디 한번 바꾸어 보자. 우리는 우리가 한 일에서 스스로의 역할이 미소하다는 걸 알고, 또한 자신이 흙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안다 할지라도 스스로 해 놓은 것에 대해 감사하고 평화를 찾는지를? 또 우리 삶에서 하느님께서는 어느 자리를 차지하는지를 보자. 다른 일을 모두 다 처리하고 나서야 하느님을 찾는지, 아니면 먼저 하느님을 기억하고서 그분 말씀에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자기 일을 하는지의 그 우선순위를?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께서 이 시각에도 이것을 우리에게 물으신다. 우리는 베드로 사도처럼 당신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해야만 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누구이신지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는 원로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만 한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참된 메시아이신 당신께서 어떠한 길을 걷게 되는지를 알려 주신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그 길이 우리에게는 정녕 어떤 길인지 일깨우신다. 십자가의 저 예수님께서 이 시각 되묻는 이 물음은 우리가 평생 안고 가야할 게다.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바라보지 않는 이유는 자신들도 십자가를 져야 하는 운명이 될까 두려웠기 때문일 수도. 우리가 믿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바라보면서 십자가를 가까이 두면서, 오래 바라보는 삶이어야 한다.

 

어쩌면 십자가의 삶을 원하지 않는 이는 여전히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스도를 순수하게 그리스도로 바라볼 때만 스스로도 그리스도가 될게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그때 그 시각, 우리는 온전히 드러나실 그분을 꼭 뵈올 게다. 그때에 우리도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답해야만 한다. ‘너희는 나를?’이라 그분께서 되묻기 전일지라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세례자 요한,엘리야,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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