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27 조회수1,425 추천수11 반대(0)

뉴욕에 온 지 1달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밝은 웃음으로 저를 맞아 주었습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곧 적응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예전보다 치안이 훨씬 좋아졌다고 하십니다. 뉴욕은 곳곳에 공원이 있으니 공원을 보는 재미도 있다고 합니다. 신문사도 이제 자리를 잡았으니 예전보다는 일하기가 수월해졌다고 합니다. 뉴욕의 뮤지컬, 박물관을 구경하는 멋진 기회가 주어졌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뉴욕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움츠러들었던 어깨에도 힘이 들어갑니다.

 

부정적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뉴욕의 교통체증은 장난이 아니라고 합니다. 범칙금은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고 합니다. 법정에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운전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뉴욕은 인건비가 비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사람을 불러서 했던 일도 여기서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손재주가 없어서 그것도 걱정입니다. 사슴 진드기, 벼룩이 있어서 잘못 물리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합니다. 피부가 약한 편이라서 공원 갈 때도 신경이 쓰입니다. 차 안에 동전을 넣지 말라고 합니다. 동전 때문에 차 유리창이 깨질 수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차에 동전통은 없습니다. 걱정해 주는 말이 고맙습니다. 그런 말도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최선은 아직 오직 않았다. (The best is yet to come)’라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면 지금 처한 시련과 아픔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최악이 아직 오지 않았다. (The worst is yet to come)’라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지금 만난 기쁨과 행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합니다. 나쁜 일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걱정 때문입니다.

 

지구에 온 어린 왕자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 주면 좋을까요? 아름다운 노을을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지구를 환하게 밝힌 태양이 잠시 쉬러 가는 거라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풀잎 끝에 맺혀 있는 이슬을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그 이슬은 넓고 깊은 바다에서 왔다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작은 이슬이지만 큰 바다를 품고 있다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그 주위에서 춤추는 나비와 벌에 관해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지구는 참 평화로운 곳이라 말하면 좋겠습니다. 생각하면 지구별은 이 넓고 광대한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한 별이라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어린 왕자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지구별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 때문에 오랜 시간 지구를 찾아온 설렘과 기대가 날아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1 독서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유배 생활의 어려움도 곧 끝날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 머무르리라.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 머물리라.”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셨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입니다. 나는 양들을 알고,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습니다. 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겁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걸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먼저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따르십시오. 힘들고 어려운 이들은 모두 나에게 오십시오. 내 멍에는 가볍고, 내 짐은 편합니다. 오늘 걱정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니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버지의 집에는 머물 곳이 많습니다. 여러분에게 평화를 줍니다. 내가 세상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있겠습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진리의 협조자, 성령을 보내 드립니다.”

 

사람에게 넘겨질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모함과 질시를 받아 힘들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건 지나가는 것입니다. 아직 최선은 오지 않았습니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 뒤에는 부활의 영광이 있습니다. 목자가 양 떼를 돌보듯, 주님은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우리 구원자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주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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