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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30 조회수1,472 추천수14 반대(0)

10월의 첫날입니다. 예전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였습니다. 책을 통해서 가을의 열매를 맺으면 좋겠습니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시대 구분을 ‘BC/ AD’에서 ‘BJ/ AJ’로 바꾸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 폰을 세상에 내놓았고, 이제 스마트 폰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모든 사람이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폰을 쓰는 세대는 기존의 세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저도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만, 그 기능의 1%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몰라서도 그렇고, 익숙하지 않아서도 그렇습니다. 요즘의 젊은 분들은 스마트 폰에 의한, 스마트 폰을 위한, 스마트 폰의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정보의 검색, 쇼핑, 여행, 은행 업무, 음식 배달, 단체 대화가 스마트 폰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모르는 스마트 폰의 영역이 훨씬 많을 겁니다.

 

제가 태어난 세대는 베이비 붐세대라고 합니다. 전쟁이 끝난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룩한 세대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였던 대한민국을 그것도 분단된 상황에서 정치, 경제, 문화적인 발전과 성장을 일으킨 세대라고 합니다. 서독의 광부로, 중동의 건설 노동자로, 베트남 전쟁 참여로 외화를 벌던 세대입니다.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한 주산으로 계산하던 세대입니다.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시작한 첫 세대입니다. 자동차를 신발처럼 편하게 몰고 다니던 세대입니다. 군사 독재의 시대를 끝내고, 민주화를 이룩한 세대입니다. 아파트 문화를 처음 접한 세대입니다. 어느덧 대한민국의 주류를 형성한 세대입니다. 이제 대규모 은퇴를 앞둔 세대입니다.

 

30년의 짧은 시간이지만 300년 이상의 문화적, 시대적, 사상적 격차를 느끼는 세대입니다. 달이 차면 지기 마련입니다. 어둠이 걷히면 새벽이 오기 마련입니다. 서로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아직 많은 시간 함께 해야 하니 스마트 폰 세대의 삶과 문화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스마트 폰 세대는 앞선 세대의 눈물과 땀을 존중해야 합니다. 세대 간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는 분명 다를 겁니다. 그러나 보편적인 정신은 하나입니다. 우리는 지구별에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입니다. 강물이 앞서거나 뒤에 따라서 오거나 바다로 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과 사마리아 사람은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유배를 떠났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을 이방인과 함께했다고 싫어했습니다. 율법과 계명을 따르지 않는다고 무시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비록 이방인과 함께했지만 정든 고향을 지켜왔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마치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어렵게 살아온 자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의 을 과감하게 바꾸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하였습니다. 구원은 장소에 있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구원은 믿음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가는 계명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같은 마음과 정성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라는 율법 학자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누가 지금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주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라는 주관적인 관점을 버리고 너와 우리라는 객관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세대, 지역, 학연, 민족, 사상, 이념의 벽을 허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불을 내릴 걸 이야기합니다. 성서에서 불을 내린다는 것은 하느님의 심판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불꽃을 내려 주십니다. 그것은 성령의 불꽃입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담대하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성령은 위로, 화해, 평화, 사랑을 주는 영입니다. 가난한 이, 장애인, 이방인까지도 함께하는 일치의 영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배가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권위와 교만은 배를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욕심과 분노는 배를 침몰시키기도 합니다. ‘시기와 질투는 배가 방향을 잃게 만듭니다. 무엇이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순탄하게 노를 젓게 할까요? ‘겸손과 사랑입니다. ‘용서와 자비입니다. ‘친절과 온유입니다. 바로 이와 같은 삶이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야 하겠습니다.

 

10월 첫날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하시는 모든 일에 축복이 깃드시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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