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자비로우려면 가죽신발을 신어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30 조회수1,711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9년 다해 연중 제26주간 화요일

 

 

 

<자비로우려면 가죽신발을 신어라>

 

 

     복음: 루카 9,51-56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프란체스코와 그의 제자들은 산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소년이 혼자 남아 집을 지키는데 악명 높은 산적 셋이 찾아왔습니다. 그들의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물어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도적은 도적질하고자 하는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이 소년은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용기를 다하여 큰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남들은 땀 흘려 일하는데 너희들은 남의 것을 훔쳐 먹으려는 것이냐!”


      도적들은 마음이 찔렸는지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스승이 돌아오시자 그 소년은 자랑스러운 듯이 있었던 일을 고했는데 프란체스코가 섭섭한 투로 말했습니다.

“그건 네가 실수했다. 지금 곧 도적들에게 가서 이 빵과 포도주를 주고 오너라.”

소년은 선생님의 말씀대로 그들을 바로 쫓아가 빵과 포도주를 든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그것을 먹지 않고 소년을 따라 수도원으로 되돌아왔으며, 회개하고 프란체스코의 제자들이 되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누구와 싸우면 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처음엔 그것이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들보다 낫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각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잘못했다면 당연히 그들이 벌을 받아야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박수도 손이 서로 마주치기 때문에 소리가 나는 것처럼, 내가 상대와 같은 수준이니 싸움도 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싸움은 서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같은 수준의 사람들이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품은 성인은 싸움을 하지 않고 사랑을 합니다. 프란체스코의 제자는 도둑들을 나무랐지만 프란체스코는 도둑들을 사랑하였습니다. 이것이 사랑이 있고 없고의 차이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분노를 일으킵니다. 사마리아 인들이 예수님은 자신들 편인 줄 알았으나 예루살렘으로 명절을 지내러 올라가시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분개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꾸짖으십니다. 방금 전에 예수님은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큰 사람은 그 큰 공간으로 모든 사람을 품을 줄 압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이나 그들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제자들이나 결국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똑같이 작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포용력이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용은 고슴도치를 가슴에 품는 것처럼 아픔을 동반합니다. 그 아픔을 참아낼 수 있느냐, 없느냐로 포용력이 결정됩니다.

      신발이 없던 어떤 시절 어떤 사람은 자신의 발을 찌르는 돌들을 다 캐내겠다고 길을 파헤치며 다녔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동물의 가죽으로 자신의 발을 감싸서 걸어갔습니다.


      누가 더 큰 사람일까요? 일일이 반응하는 사람은 작은 사람입니다. 진정으로 큰 사람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받아들이기 위해 가죽옷을 발에 두를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 가죽옷은 무엇을 말할까요? 주님입니다. 주님이 계시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혀주셨습니다. 그러자 부끄러움이 사라졌습니다. 부끄러움이 사라지자 이젠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웃을 심판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양식인 예수님의 살과 피는 이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완충작용을 해 줍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이 작은 아픔을 참아낼 수 있게 하는 에너지입니다. 가죽신발을 입읍시다. 가죽신발은 기쁜 감정입니다. 내가 기쁘면 다 용서가 됩니다. 가죽신발이란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에서 오는 행복한 감정입니다. 기쁨으로 사는 사람은 그 기쁨을 잃지 않기 위해 절대 안 좋은 감정을 품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기분이 나쁜 사람은 그 기분 나쁜 이유를 이웃에게서 찾아냅니다. 그래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책 구입 문의 하시는 분이 많으셔서 알려드립니다.^^

하상출판사(Tel 031-243-1880)로 전화주문 하시거나, 

바오로딸에서 주문 가능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