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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제가 천국에 올라가면 지상에 장미 소나기가 쏟아지게 하겠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01 조회수956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제가 천국에 올라가면 지상에 장미 소나기가

쏟아지게 하겠습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 역사 안에

세 분의 여성 교회 박사가 계시는데,

시에나의 카타리나 성녀,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

그리고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1873~1897)이십니다.

우리에게는 소화(小花) 데레사란

이름이 더 익숙합니다.

15세에 가르멜 수녀회에 입회하여,

17세에 서원을 했으며, 불과 7년여의

짧은 수도생활, 그것도 결핵으로

늘 골골하다가 24세에 세상을 떠나신

데레사, 특별한 배움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던 데레사에게,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교회 박사란 호칭을 부여했습니다.

이는 데레사가 비록 24년간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하루를 천년처럼 살았음을,

하루하루 불꽃처럼 타오르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데레사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깊이 있게 주님을 만났고,

그분과 대화했고, 그 힘으로 이웃에게

다가섰으며 사랑했던 것입니다.

데레사의 생애를 통해 신앙의 깊이는

결코 나이나 연륜에 학력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데레사는, 자신의 이름처럼 깊은 산중에

홀로 핀 한 송이 작은 꽃처럼 살았습니다.

특히 원장 수녀님의 권유로 쓰게 된

자서전에서 데레사는 스스로를

하느님 정원에 핀 한 송이

작은 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데레사는 가르멜 수녀회 안에서

위대한 대선배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와

자신을 구분하기 위해 스스로를

작은 데레사라고 불렀습니다.

데레사는 더 이상 내려설 수 없는

극도의 겸손을 자신이 추구해야 할

삶의 모토로 정한 것입니다.

데레사는 이런 작음에 대한 큰 사랑을

자신이 남긴 자서전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장미나 백합에 견줄 수 있는

큰 성인을 창조하신 한편,

오랑캐꽃이나 들국화처럼 주님께서

발밑을 내려다보실때 그분의 눈을

즐겁게 해드리는 작은 성인들도 창조하셨으니,

모두가 자신의 역할에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크고 넓은 길, 탄탄대로를 걷고자

기를 쓰는데 비해 데레사는 어떻게 하면

작고 낮은 길을 걸을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지극히 겸손했던 데레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위대하고 큰 성인이 될 수 없음을

인식했고, 자신에게 꼭 맞는 길은 작고

좁은 길이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따라서 데레사는 덕행을 실천함에

있어서도 대단하거나 큰 덕행이 아니라

작은 덕행을 실천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데레사는 수도 공동체 내 동료 자매들의

시기질투나 냉대를 열심히 참아냈습니다.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보이는 동료 자매를

더 깊이 사랑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오락 시간이면 일부러 가장 자신을

싫어하고 괴롭히는 자매 곁으로

다가가 앉았습니다.

가르멜 수녀회 안에서의 짧은

수도생활 중에 부여받은 직무 역시

지극히 작고 평범한 소임이었습니다.

주방 보조, 복도 청소 담당,

제의방 보조, 안내실 보조 등등이었습니다.

그러나 데레사는 그 작은 일들을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것처럼,

지극정성으로 진지하게,

환하고 기쁜 얼굴로 수행했습니다.

이런 지극히 겸손한 데레사,

작음의 천사 데레사를 주님께서 보시고,

한껏 들어 높이셨습니다.

그녀를 몇 안되는 여성 교회 박사로

선포하시고, 선교의 수호자로 명명하시며,

우리 모든 후배 신앙인들이 본받아야 할

신앙인의 귀감으로 내세우신 것입니다.

기도에 대한 데레사의 생각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인지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제게 있어 기도는 하나의 열정이며,

하늘을 한번 우러러보는 것,

기쁨을 맛보거나 시련을 당할 때에도

감사와 사랑을 부르짖는 것입니다.”

데레사는 지극히 짧은 생애를 살다 갔지만,

그녀가 남긴 여운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한사코 그녀는 작은 길을 추구했지만,

그녀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위대했습니다.

그녀는 떠나면서 이런 말씀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제가 천국에 올라가면 지상에

장미 소나기가 쏟아지게 하겠습니다.

저는 하늘나라에서도 지상에 선행을

베푸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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