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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르심
작성자최용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04 조회수1,073 추천수0 반대(0) 신고

신앙인이었던 파스칼은 '파스칼의 정리' '팡세'  수학자이며 신학자인것을 너무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살아있는 하느님을 체험했던 바로 그 순간을 잊어버릴 수가 없어서 한 평생 그의 옷 안쪽에다 양피지에 

글을 써서 매달고 다녔다고 합니다. 옷을 벗고 입을 때마다 떼어서 바꿔달았고, 죽을 때는 수의 안쪽에다가 

달라고 유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삭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그리고 나 파스칼의 하느님", 그 하느님을 나는 

몇 년 몇 월 몇 시에 만났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파스칼은 신앙이 약해지고 흔들릴 때마다 하느님을 

만났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자기 옷 안쪽에 있는 그 글씨를 보면서 신앙심을 북돋웠다고 합니다.

 

그럼, 그의 신앙이 흔들릴때는 과연 언제라고 생각합니까?

 

행복한 사람은 지혜롭습니다.부도, 명예도, 권력도, 일시적인 행복을 줄 수 있지만 영원하지 못함을 깨달은 

이들이 작은 일에도 감사 할 줄 아는 지혜를 갖고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며 행복의 열쇠를 쥔 사람은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준 바로 '자신' 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각자 나름대로 부르심을 받았고 각자에게 주어진 사제직, 예언직, 왕직을 나름대로 수행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하느님, 그 분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주어진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그리고, 어떤 사제직을 원한다고 생각하는가?

 

이곳, 개신고에서는 콜링이라고 부르는데, 주님의 부르심을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부정적인 마음이 아닌 

긍정적인 마음, 세상의 일인 아닌, 하느님 중심의 삶, 우리 모두를 위한 사랑에 모든 것을 올인할 있는 그러한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제대로 알지도 않고, 또한 응답도 제대로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대한 너무 많은 관심,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 등으로 부르심이 전혀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용준  마르코

좋은 하루 되세요 

 

 

PS

예전에 읽었던 글입니다.

 

 

오케스트라

 

관현악단이 연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곧 공연이 시작되려 합니다.

모든 단원들 앞에는 악보가 놓여 있는데,

이 악보는 각자의 눈높이에 맞춰 잘 보이게 세워져 있습니다. 

이제, 이들은 지휘자의 신호를 기다립니다.

 

단상위에 지휘자가 서 있습니다.

그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대신, 그에게는 날렵한 지휘봉이 있는데,

그의 손끝에서 휘둘리는 지휘봉이,

단원들과 소통하며, 이끌고가게될 것입니다.

 

지휘자는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그는 이제 곧 시작될 연주곡 속으로 깊이 빠져듭니다.

그는 이 곡을 누구보다 완벽히 이해한 유일한 지휘자 입니다.

이 곡을 지은이가 바로 그의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아주 어릴적부터 당신의 모든 영감을 아들과 나누었습니다.

아버지의 생각이 곧 아들의 생각이었고,

아버지의 말이 곧 아들의 말이었으며,

아버지의 행위가 곧 아들의 행위였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이 곡을 쓰기위해 얼마나 많이 사랑하였으며,

또 그 사랑때문에 얼마나 아프셨는지 분명히 보았습니다.

이제 아들의 손끝에서 아버지의 음악이 시작되려합니다.

 

지휘자가 지휘봉을 높이 들어 올립니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아들의 손끝에 들린 지휘봉이 하나가 되는 순간입니다.

자, 이제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떤단원은 지휘봉을 바라볼 여력도 없어 보입니다.

눈앞에 놓인 악보를 따라가기만도 벅찹니다.

 

어떤단원은 악보따위는 모두 머리속에 집어 넣었나봅니다.

자신있게 두눈을 감고 자신의 의지에만 몰입합니다.

아마도 이 단원은 곡의 해석에 있어, 지휘자보다 더 자신이 있나봅니다.

 

어떤단원은 악보와 지휘자를 번갈아 바라보며,

성실히 연주합니다.

지휘자는 이 단원을 눈여겨 봅니다.

좋은 연주자가 될 재목이기 때문입니다.

 

어떤단원은 지휘자의 숨결속에 마음의 귀를 기울입니다.

지휘자의 스쳐지나가는 호흡 한숨도 놓치지 않습니다.

그는 지휘자를 통해 이 곡의 깊이를 맛보고 깨닫고있습니다.

이미, 그의 모든 감각은 악보 위에서 춤을 춥니다.

이제 그 누구도 그를 이 음악속에서 감히 꺼낼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휘자에게는 수많은 악기들의 소리를 모아, 하나로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다소 부족한 연주실력의 단원들이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내고있지만,

그는 이또한 하나의 아름다운 소리로 완성시킵니다.

 

그의 귀는 매우 예민해서 백개가 넘는 악기를 하나씩 따로 귀에 담아냅니다.

아무도 들을수 없는 미세한 잡음마저도 그는 단번에 들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누구의 소리인지 그자리에서 분간해내어,

필요한 것을 말없이 채워줍니다.

 

그는 지금 이 단원들과 함께 연주여행중에 있습니다.

벌써 꽤 오랜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이 여행이 언제 끝나게 될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관객들의 냉담한 반응에 실망하기도 하고,

혹독한 야유와 빈정거림으로 상처받을때도 있지만,

그 누구도 이 여행을 결코 포기할 마음이 없습니다.

세상끝까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기때문입니다.

 

이제, 오늘의 연주회도 끝이 났습니다.

오늘 공연은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사람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지고,

그들의 눈가에는 감동의 눈물이 촉촉합니다.

이 순간 이곳의 모든 사람들은 이미 하나가되었습니다.

 

지휘자는 관객을 향해 깊이 고개숙여 인사합니다.

그리고 나즈막히 그의 아버지에게 속삭입니다.

“아버지, 당신의 이 곡은 세상 모든 사람들과 하나가 되었을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이것이 당신의 뜻인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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