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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야 한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06 조회수906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야 한다!

구약 성경 안에는 여러 예언자들이 등장합니다.

말마디 그대로 해석하면, 예언자(豫言者)

노스트라다무스처럼 미래의 일을

미리 예측하고 알아맞추는 사람이지만,

사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백성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예언자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그분을 대신해서 백성들에게

말씀은 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사람이었으며,

동시에 성령의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하느님 말씀에 자신의 청춘,

일생, 삶과 죽음, 모든 것을 건

말씀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말씀에 살고 말씀에 죽었습니다.

그들은 말씀의 해석자들인 동시에,

선포자였으며, 설교가였습니다.

이스라엘도 우리나라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했습니다.

틈만 나면 이집트,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로마 등등,

잔혹하고 호전적인 주변 강대국들

틈바구니 속에서 참 많이도

고생을 했습니다.

어마무시한 군사력으로 무장한

적군 앞에, 식량이 바닥날때 까지

성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항쟁하는 모습, 성벽이 허물어지고

무고한 백성들이 처참하게

살육당하던 모습, 포로가 되어

머나먼 이국땅으로 끌려가는

이스라엘의 모습과,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어찌 그리

판박이인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바빌로니아의 침공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의 자랑이던 예루살렘의

도성은 자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파괴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심장이던 예루살렘 성전도

심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왕도 끌려가고, 왕자들도 끌려갔습니다.

유능한 지도자들도 끌려가고,

젊고 총명한 청년들도 끌려갔습니다.

시편 작가는 머나먼 타국 땅 유배생활의

고통과 서러움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빌론 강기슭 거기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우네.

거기 버드나무에 우리 비파를 걸었네.

우리를 포로로 잡아간 자들이

노래를 부르라, 우리의 압제자들이

흥을 돋우라 하는구나.

우리 어찌 주님의 노래를 남의 나라

땅에서 부를 수 있으랴?”

(시편 137)

어제에 이어 오늘 첫번째 독서로

봉독되는 바룩 예언자 역시 유배지에서

크게 절망하고 상심한 동족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바룩 예언자는 유배지에서 고생하는 백성들,

그리고 그리운 고국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백성들을 향해 외칩니다.

오늘 비록 우리 백성이 바빌로니아의

압제 하에 죽을 고생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직 살아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우리가 만일 죽었더라면 더 이상

주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힘내십시오.

비록 우리가 지금 큰 곤경 중에 있지만,

어떻게든 견뎌내 살아남는다면,

언젠가 반드시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해주실 것입니다.

끝내 주님께서 우리를 굽어보실 것입니다.”

주님만이 참된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분 밖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

따라서 그분 외에 다른 어떤 신을

섬겨서도 안됩니다.

주님과 맺은 계약에 충실하십시오.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은

우리가 그분을 저버리고,

그분과 맺은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느님은 우리를

벌하시면서도 자비를 베푸시는 분,

끝끝내 우리를 멸망의 땅에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바룩 예언자는 이스라엘이 끝까지

살아남아 고국으로 돌아가고,

궁국적으로 주님으로부터의

구원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아,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

부르짖어라. 이 재앙을 내리신

주님께서 너희를 기억해 주시리라.

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신

그분께서 너희를 구원하시고

너희에게 영원한 기쁨을 안겨 주시리라.”

(바룩서 427~29)

말씀 중에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야 한다.”

말씀이 제 폐부 깊숙히 파고듭니다.

지난 세월 돌아보니,

제 인생 구비구비, 어찌 그리

이스라엘 역사와도 똑같은지

깜짝 놀랄 지경입니다.

참으로 불충실했고,

참으로 부끄러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앞으로 살길은 적당히가 아니라

열 배, 백 배로 더 열심히

그분을 찾아야겠습니다.

더욱 그분 말씀을 잘 경청하고,

더 그분께 충실해야겠습니다.

다양한 우상숭배를 멀리하고

그분만 섬기고, 그분께

최우선권을 드려야겠습니다.

며칠 전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자리한 명성황후(1851~1895)

생가에 다녀왔습니다.

기념관 전시물들은 잔혹한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을미사변(乙未事變)

혹은 명성황후시해사건(明成皇后弑害事件)

개요를 잘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야욕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다 동원했던

일제의 만행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운의 국모(國母) 명성황후!

그녀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들이 분분하지만,

그녀는 일제 침략에 정면으로 맞선

여장부였습니다.

그녀는 시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쥐락펴락하던 왕권을 남편 고종에게

되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더군요.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았던

명성황후는 고종을 보좌하면서,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일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

일본의 독주를 막기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고, 일본세력을 축출하려는

작전을 지휘했던 핵심 인물이

명성황후이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런 눈엣가시같은 명성황후를 일제가

절대로 그냥 둘 수 없었습니다.

1895820, 일제는 소위

여우 사냥이라는 이름의 작전하에

명성황후를 잔혹하게 시해합니다.

조선에서 반일 세력의 핵심이자

러시아와의 연결고리인 왕후를

제거하기 위한 일제의 프로젝트가 바로

명성황후시해사건이었던 것입니다.

이 작전을 총 지휘한 사람은 당시

일본 공사 미우라였습니다.

시신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후에

조선인들이 어떤 일을 벌일지

두려웠던지, 시신에 석유를 붇고

태워버리기까지 헀습니다.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는 인간이기를

포기했던 그들이었습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여러 일본인들이

가담했었는데, 범죄자들은 감옥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미우라가 석방되어 동경에 도착하자

일본천황은 그의 노고를 크게 치하했습니다.

이런 일제를 찬양하고,

일제 강점기 시절을 미화하고

그리워하는 몇몇 정신 나간 대학 교수님들!

정말 제 정신이 있는 사람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대체 일본 정부로부터

얼마나 많은 후원금을 받았기에,

그토록 이해할 수 없는 망언들을

쏟아내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일제침략전쟁과

강점기 역사왜곡에 대한 행위가

금지되고 처벌되는 법이 마련되고

시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단의 조치가 없다보니 그 하이에나 같은

교수들의 강단에서의 가르침은 계속되고,

또한 그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 가운데

또 다른 친일파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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