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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내 믿음의 정도는?)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06 조회수916 추천수3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내 믿음의 정도는?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지난 한 주간을 별 탈 없이

잘 지내셨습니까?

연달아 올라온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는 없으신가요?

이번 태풍은 울릉도에도

많은 비를 내렸고 나리분지에

물이 가득 찼다고 합니다.

그리고 센 바람이 바다를 완전히

뒤집어 놓아서 오늘도 배가

못 뜨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올해는 왜 이렇게

태풍이 자주 발생하고

특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태풍이 많아지는지 걱정입니다.

오늘 액자에 들어간 사진은

울릉도 특산식물인

 울릉국화입니다.

형제자매님,

오늘의 전례독서들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새롭게 점검해보길 권합니다.

우리는 삶에서 큰 어려움이나

위기가 닥치면 하느님을 원망하고

신앙에 회의를 느끼면서 믿음이

뿌리째 흔들림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하바쿡 예언자를 통해서

나의 현실이 아무리

절망적이라 하더라도

당신이 우리 위에 세우신 계획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을

믿으라고 촉구하십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인간적인

 판단을 접어두고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

믿음입니다.

복음에서 사도들은

예수님께 믿음을

더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선문답 같은

엉뚱한 대답을 하십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의 뜻은,

믿음은 우리가 지닐 수 있는

인간적인 어떤 능력이 아니다.’

는 것입니다나무를 바다에

심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연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하느님께서는 이루실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어지는 종의 비유에서는

 종이 주인을 위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우리도 내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일보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행하는

것이 믿음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믿음은

 우리가 하는 당연한 일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인간적인 눈이 아니라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삶의 새로운 깊이와 의미를 깨닫고

참된 기쁨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지금 우리의 가정생활을 돌아봐도

금방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결혼할 때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던

아내가 언젠가부터 밉고 보기 싫은

사람으로 변해있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스럽던 남편이

지금은 아주 무능한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었고 앞으로

기쁨만 주리라고 믿었던 자녀들이 지금은

나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어있습니다.

나의 삶에 있어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라 여겼던 부모님이

내 행복의 걸림돌이라고 여겨집니다.

세월이 상대방을 변화시켜놓았을까요?

아닙니다! 상대방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바뀌었고

내 기대치가 달라진 것입니다.

처음에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고자 했을 때는

상대방의 부족한 점을

 내가 채워주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단점까지도

좋게 보였던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우리를

한 가족으로 묶어주시면서

가지셨던 뜻입니다

가정은 완전한 사람둘이 만나서

이루는 이상적인 공동체가 아닙니다

서로 부족한 사람 둘이

서로가 부족함을 인정하고

서로 상대방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겠다는 사랑으로 시작되고

그 사랑으로 가꾸어 가는

공동체입니다우리는

그렇게 서로 사랑하고자

노력하면서 하느님의 뜻,

곧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세상을 또 상대방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사랑은 하느님의 뜻이고 사랑의 시선이

바로 예수님의 시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에서 꺼져가는

사랑의 불길을 다시 지펴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 사랑의 불길이 다시 타오르면,

쳐다보기도 싫어진 아내가 다시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나의 분신으로 보이고,

무능하게 보이던 남편이 세상에서

가장 듬직한 나의 후견자가 될 것입니다.

천덕꾸러기로 변했던 자식이

다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염둥이로 변할 것입니다.

부모님은 더 이상 내 행복의

걸림돌이 아니라 여전히 내 인생의

선생님으로 존재할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이렇게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족들,

우리 주변의 형제들은 내가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문입니다.

그들을 통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나의 모난 면이 깎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흙 속에 묻혀 있는 돌은 모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모양도 예쁘지 않고 크게 쓸모도 없어서

아무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닷가의 돌들은

모두 동글동글 합니다

모양이 예뻐서 모두가 좋아하고

갖고 싶어 합니다.

바닷가의 돌들이 동글한 이유는

하루에도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밀려오는

파도에 휩쓸릴 때마다 서로 부딪혀서

모난 부분이 깎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행복하다고 대답하시는 분은

지금 신앙생활을 잘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만일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신다면

신앙생활을 잘 못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행복은 우리 신앙생활의 척도입니다.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당신의 뜻을

이루면서 행복을 누리도록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또 지금의

가정으로 불러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가족들,

친지들,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은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면

하느님의 사랑의 선물입니다.

선물처럼 그들을 잘 받아들일 때

나의 모난 성격이 깎여 둥글고

어진 마음을 지닐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든

더 잘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당연히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나의 원수가 아니라

내가 어떤 상황에서든

 하느님 당신이 주신

행복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의 신앙을 성숙시켜주기 위해

보내주신 조교들입니다.

   형제자매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에게 권고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주어지는

믿음과 사랑으로, 나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그대가 맡은 그 훌륭한 것을 지키십시오.”

우리가 지킬 것은 행복을 주는 기쁜 소식,

곧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모든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가르침을 정리하시면서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새계명입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미움과 저주,

시기나 질투의 시선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지 말고

사랑의 눈으로 바라봅시다

그리고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입시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신앙생활의 첫걸음이고

하느님 자녀다운 삶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참행복에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새롭게 맞이하는 한 주간 동안

우리 모두 그 지름길로

달려 행복을 누립시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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