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07 조회수1,536 추천수14 반대(0)

매주 화요일 아침이면 사무실이 정신없습니다. 신문을 발행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한국에서 오는 가톨릭 평화신문의 편집본을 내려받는 게 저의 일입니다. 처음에는 손에 익지 않는 일이고, 길을 몰라서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여유 있게 차를 마시면서 한국에서 온 편집본을 내려받고 인쇄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한국에서 온 기사와 미국의 기사를 편집하는 일을 합니다. 한국에서 온 기사는 이미 편집과 교정을 마쳤기에 편집의 자리를 마련하면 되지만, 미국의 기사는 관련된 기사와 제공자를 점검해야 합니다. 필자들의 글은 내용을 검토하고, 문맥을 수정할 사항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광고는 내용과 일정이 정확한지 보아야 합니다. 오후에 모든 편집본이 나오면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기사의 내용을 점검합니다. 이 시간에는 다른 모든 일정이 뒤로 미루어집니다. 신문을 제작하고, 발행하는 일이 저와 직원들 본연의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좋아하는 일이 있어도 미루어 놓아야 합니다.

 

매일 새벽 430분에는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24년 동안 계속하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매일 강론을 준비합니다. 이른 아침이라 시간을 방해받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차를 준비하고, 책상에 앉으면 됩니다.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멀리 있는 저를 기억해 주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강의 준비를 할 수 있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입니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려야 가을에 곡식을 얻듯이, 제게는 새벽이 하루를 지낼 씨를 뿌리는 시간입니다. 어떤 날은 은총이 가득한 하루가 됩니다. 어떤 날은 바람이 불고 비가 오듯이 힘든 하루가 됩니다. 그러나 그 모든 날이 감사하고, 고마운 날입니다. 하루하루는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배우자도 나와 성격이 다를 수 있고, 직장에서, 이웃에서도 그렇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배격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없고, 직장에서도 즐겁게 지내기 어렵습니다. 본당에도 그렇습니다. 많은 단체가 있고, 단체들은 서로 하는 일이 다르기도 합니다. 나와 다른 단체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배격한다면 공동체는 분열되고 말 것입니다. 서로 다른 단체들을 받아들이고, 서로 협조할 때 공동체는 발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말씀하십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을 택하였고, 예수님께서는 그 선택을 존중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입니다.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내가 하는 일입니다.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 내가 보내는 시간입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하는 일, 내가 보내는 시간에 가장 소중한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