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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어서 빨리 이 야만과 비인간의 시대, 미성숙과 부끄러움의 시대가 지나가고 청산되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16 조회수1,093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어서 빨리 이 야만과 비인간의 시대,

미성숙과 부끄러움의 시대가 지나가고

청산되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바리사이란 말은‘~으로부터

분리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리사이는 스스로를 향해

악과 죄, 더러움으로부터 분리된

거룩한 사람이란 강한 의식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바라사이라고 해서 모두 다 사악한

위선자들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바리사이는 예수님을

자신의 식탁에 초대했습니다.

또 다른 바리사이는 예수님을

곤경에서 구해주기도 했습니다.

니코데모 같은 바리사이는

늦은 밤 시간에 예수님을 찾아와

참 진리를 찾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바리사이들이

본질보다는 비본질, 핵심보다는

세칙에 지나치게 연연한 나머지

철저한 형식주의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거룩함을 외쳤지만 자신은 가장

거룩함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손씻는 예식에는 목숨을 걸었지만

가난한 이웃들의 궁핍함은 외면했습니다.

안식일 규정이며 정결례, 제사와

십일조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율법의 근본 정신인 이웃 사랑의

실천에는 뒷전이었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명예와 자리를 보전하는데는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그에 걸맞는 지도자로서의

품격이나 품위를 갖추는

노력을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바리사이들을 향한 질책은

정말이지 매섭고 날카롭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예수님께서는 세말이 오면 몇 가지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거짓 메시아,

거짓 예언자들의 등장입니다.

그럴듯한 말로, 갖은 권모술수로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겠지만,

즉시 본색을 드러낼 것이니,

그들을 조심하라고 강조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 어찌 그리 오늘

우리들의 현실에 딱딱 드러맞는지

깜짝 놀랄 지경입니다.

따지고 보니 우리나라가

큰 곤경에 처하거나 기로에 설때도

비슷한 현상이 드러났습니다.

나라가 일제의 손아귀에 넘어가자,

기회주의자들은 즉시 감추고 있었던

자신의 정체와 속마음을 드러났습니다.

나라잃은 서러움에 대성통곡을

터트리며 가슴을 찢던 사람들,

갖은 고초와 박해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런 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친 사람들,

고향산천과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독립운동에

매진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변절과 배신에

앞장섰던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죽든살든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일제의 충견(忠犬)이자 앞잡이,

민족의 배신자가 되어 호의호식했지만,

굴종적이고 구차스런 삶을 살았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일 한 가지!

이리떼 같은 그들은 권모술수에 능했습니다.

기가 막히게 신분을 세탁해서

끝까지 살아남았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새로운 시대가

열렸지만, 그 처세술 능한

매국노들로 인해, 결국 친일 청산은

흐지부지·유야무야되어버렸고,

그들의 후예들은 후안무치하게도

아직도 당당히 정계에서, 학계에서,

종교계에서 저 난리들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몇달간에 걸쳐 비정상적인 국가

시스템을 정상화하기 위한

기초 작업 과정에서 우리는 두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요소요소에 자리잡은

악의 세력의 뿌리가 깊은지?

구조적인 악의 뿌리를 뽑아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그 고통스런 과정을 통해서 한 가지

얻은 소득이 있습니다.

참 지도자와 거짓 지도자가 어떻게

다른지를 구분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혼란한 틈을 타서 거짓 지도자들은

스스로의 속내를 커밍아웃했습니다.

그들은 한 인간 존재가 추악하고

천박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습니다.

일생일대 가장 혹독하고 처절한 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우리 시대 학자요

지성인으로서, 끝까지 성숙한

인간 존재로서의 품위와 품격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간의 노고와 아픔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

조만간 보시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한없는 구림의 끝판왕이신 분들,

마치 하이에나떼를 연상시키는 분들,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너무나 천박해,

범국민적 스트레스 지수를 엄청나게

끌어올리고 계신분들, 늦었지만

자신의 얼굴도 좀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거짓과 사악함과 위선의 길,

곧 죽음의 길에서 하루빨리

돌아서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틈만 나면 국민국민!’ 하시는데,

진실을 좀 알아차리면 좋겠습니다.

자신들 존재 자체로 국민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를?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 특히 가난한 이웃들을 섬기는

소명을 받았지만, 그와는 전혀

반대되는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

언젠가 반드시 자신들이 국민들에게

저지른 악행에 대한 합당한

댓가를 치러야 할것입니다.

주님께서 혼란 속에 있는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굽어보시고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어서 빨리 이 야만과 비인간의 시대,

미성숙과 부끄러움의 시대가 지나가고

청산되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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