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프란치스카 보스카르딘(Anna Francisca Boscardin)은
이탈리아 비첸차(Vicenza) 근교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났고,
1904년에 고향의 산타 도로테아회에 입회하여 베르틸라라는 수도명을 받고
3년 동안 주방 일을 한 후 트레비소(Treviso)의 어린이 병동에서 간호사로서 일하였다.
1917년의 대공습 때 성녀 베르틸라 수녀는 자신의 환자들을
아주 태연한 자세로 돌봄으로써 코모(Como) 근교의 야전 병원 당국으로부터
놀라운 찬사와 더불어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원장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세탁 일을 하도록 명하자,
고위 장상에게 하소하여 어린 환자들을 위하여 일하도록 간청하였다.
마침내 1919년에 그녀는 트레비소의 어린이 격리 병동의 소임을 맡았으나,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서 모든 활동을 포기해야 하였다.
큰 수술이 필요하여 실시했지만 생명을 건질 수 없었다.
성녀 베르틸라의 생애는 힘든 일로 점철된 극히 단순했지만,
그녀는 어린 환자들에게 위대한 사랑을 베풀어 깊은 인상을 심었고,
그녀의 중재로 수많은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다.
1961년 교황 요한 23세(Joannes XXIII)로부터 성인품에 오르던 날,
그녀의 간호를 받았던 당사자와 그 부모들이 구름처럼 시성식장에 몰려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