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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24 조회수1,526 추천수14 반대(0)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심은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게 있을까요? 중독성이 강한 게 있습니다. 담배입니다. 많은 사람이 새해를 맞이해서 금연을 결심하지만,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금연을 포기합니다. 담배의 중독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24년 전에 담배를 끊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잘한 결정이고, 결심이었습니다. 술이 있습니다. 술은 모임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음주문화가 필요하기에 금주하는 사람은 금연하는 사람보다는 적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술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곤란한 사람은 금주를 결심해야 합니다. 저는 술을 즐겨 마시는 편입니다. 금주까지는 아니라도, 절주가 필요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담배와 술과 같은 중독성이 있는 걸 이야기하지 않고 좀 더 근원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있는 선과 악의 문제입니다. 기계는 고장 나면 고칠 수 있습니다. 기계는 입력된 명령을 수행합니다. 방 안에 있는 전기 포트는 물을 넣고 전원을 누르면 어김없이 물이 끓습니다. 벽에 있는 시계도 건전지가 작동하는 동안은 문제없이 시간을 알려줍니다. 매일 듣는 스피커도 그렇습니다. 전원이 연결되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줍니다. 입력된 명령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선을 행하고 싶은데 악을 행하는 자신을 봅니다. 바오로 사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선과 악을 넘나들기 마련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기계로 만들지 않으시고,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인간은 세상 어느 존재보다 비참해지기도 하고, 세상 어느 존재보다 영광스럽기도 합니다. 신문과 방송은 인간의 비참함을 보도하기도 합니다. 테러, 폭력, 전쟁, 범죄, 자살, 마약, 도박, 모함은 인간의 비참함이 끝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존과 관련 없이 다른 생명을 죽이기도 합니다. 지난 세기 2번의 세계 대전은 인간의 고귀함과 존엄함에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념 때문에, 종교 때문에, 신분의 차이로 서로를 비난하고, 전쟁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다른 생명에게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위대함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소방관이 있습니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의 음악, 미술, 건축, 조각, 과학, 기술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더 빛나게 해 주고 있습니다. 글은 칼보다 강한 힘이 있습니다. 글은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고, 글은 우리의 생각과 사상을 후손에게 전해 줄 수 있습니다. 문학은 생로병사 희로애락의 삶을 전해줍니다. 인터넷은 지구촌의 모든 사람을 하나로 연결해 줍니다. 이런 모든 인간의 업적은 하느님의 선하심이 드러난 겁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는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걸 보면 곧 비가 오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또 남풍이 불면 곧 더워지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시대의 징표는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자유의지를 하느님을 찬양하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하심을 찾는 것이 시대의 징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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