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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저는 사랑없이 단 한 순간도 살지 않을 것입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26 조회수1,504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저는 사랑없이 단 한 순간도 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레고리안 성가 성무일도로 유명한

베네딕토 수도회 솔렘 수도원

저녁기도에 참여했습니다.

프랑스 혁명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천 년도 더된 오랜 역사를 지닌

수도원답게 고풍스런 품격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수도원이 중심이 된 도시답게

솔렘의 거리는 한적했고,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듯한

느낌이들었습니다.

그런데 인적이 드믈었던 거리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저녁기도가 시작되는

성당 안에는 베네딕도회 수도자들뿐만 아니라,

순례객들, 마을 주민들로 빼곡했습니다.

이윽고 저녁기도 시간이 되자,

웅장한 성당 종이 울리고,

마흔명 남짓되는 베네딕도회 수사님들의

장엄 행렬이 시작되었습니다.

허리가 많이 굽은 노인 수도자들도 계셨지만,

기품있는 중년의 수도자들,

새파란 청년 수도자들도 꽤나 있었습니다.

사회에 있었으면 증권회사나

자동차 회사 등에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을 청년들이 경건한 얼굴로,

정성을 다해, 아주 천천히 그레고리안

성가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은총이자 축복이었습니다.

수사님들 존재 자체가 하느님께서

현존하심을 잘 보여주는 표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미가, 시편 세개 독서에 응송,

성모찬송가, 청원기도, 마침 강복등,

저녁기도 전체를 그냥 읽지 않고

모두 그레고리안 성가로 불렀습니다.

지루할 법도 한데, 감미로운

천상 음악처럼 들리니,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자리한 순례객들은

다들 황홀경에 빠져 지상천국을

맛보는듯 했습니다.

세상을 거슬러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의 빠름을 떠나 주님 안에

천천히 여유있게 살아가시는

수사님들 모습 앞에,

별것도 없으면서 바쁜척 돌아가는

제 삶이 무척 부끄러워졌습니다.

수사님들과의 짧은 저녁기도 시간 역시

제게 깨달음 하나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느리고 느린 기도, 그러나 마음과

정성이 담겨있었던 수사님들의

저녁 기도는 인생에 있어

정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일깨워준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주님 앞에 조용히 그리고 편안히

머무르기, 그분 사랑의 시선을 느끼며

편안히 성전 안에 머무르기,

이것보다 더 근사하고 멋진

순간이 다시 또 있을까요?

'저는 사랑없이 단 한순간도

살지 않을 것입니다.‘

(루르드 성모님 발현 목격자 벨라뎃다 성녀)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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