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기도의 힘을 믿지 않는 것이 하느님을 믿지 않는 것보다 훨씬 안 좋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27 조회수2,339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9년 다해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기도의 힘을 믿지 않는 것이 하느님을 믿지 않는 것보다 훨씬 안 좋다>



 

 

 복음: 루카 6,12-19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저는 성체조배실이 가까이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성체조배실에서는 잠을 자도 힘을 얻습니다. 저의 일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 중의 하나는 박사학위 심사를 받는 날이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긴장하지 않으려 해도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기도입니다.

 

심사 전날 저는 성체 앞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지새운 것은 아니고 그만 잠이 들어 자고 말았습니다. 깨어보니 새벽이었습니다. 실제로 기도한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 예수님과 함께 한 시간은 꽤 됩니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논문 발표를 하러 갔는데 신기하게 전혀 떨리지 않았습니다. 하도 안 떨려서 그런지 교수들이 질문하는데 딴 생각까지 해서 질문을 못 알아듣기도 했습니다. 아는 척을 하지 않고 그냥 할 말 없다고 했습니다. 저를 보던 많은 분들로부터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교수가 질문하면 한 마디라도 해야 하는데 제가 할 말 없다고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니 조금 단순하게 질문을 해서 몇 마디 했습니다. 저보다는 발표를 보러온 분들이 더 긴장하는 것 같았습니다.

 

심사가 끝나고 나서 저는 논문발표를 완전히 망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점수는 매우 좋았습니다.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보니 긴장되는 일이 있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믿을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을 뽑기 위해 산에 오르시어 밤새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만나신 것입니다. 그래야 관계의 주체가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이 되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셨다고 믿는 관계라야 오래갑니다. 그리고는 평지로 내려오셔서 질병도 고쳐주시고 복음말씀도 전하셨습니다. 내 것이 아니라 아버지로부터 받는 것을 주시기 위해 산에서 기도하신 것입니다.

 

신앙인의 모든 에너지는 기도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내가 평소 생활하던 평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간섭에서 벗어난 산이어야 합니다. 이 산만 있다면 삶에서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현대인의 가장 큰 질병은 이런 에너지 공급처를 찾지 못한 데 있습니다. 그래서 소진되어 무력감에 빠지고 급기야 생을 스스로 마감하기도 합니다. 큰 결정을 하거나 인간관계를 위해, 그리고 이웃에게 더 좋은 것들을 주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밤을 지새우고 나면 완전히 다시 충전될 산을 마련해야합니다.

 

미국 최초 가톨릭 종교를 가진 대통령이 된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식 때 역시 가톨릭 신자인 프랑스의 샤를 드골 대통령은 이와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케네디 대통령, 당신은 세계에서 가장 큰 권력을 쥐고 있습니다. 당신 손에 있는 권력으로 세계의 역사와 운명이 좌우됩니다. 당신은 노련한 전문가인 수많은 보좌관을 데리고 있습니다. 만일 문제가 생기면 그 많은 보좌관들은 제각기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당신에게 조언을 할 것이고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됩니다. 당신은 당신을 보좌하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모두 경청해야 합니다. 그러나 판단을 내려야 할 때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하느님 앞에 묵상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가장 큰 권력을 가진 두 대통령의 대화가 결국엔 하느님께 의지해야만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위 두 대통령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큰 존경을 받았습니다. 모든 판단을 기도를 통해 할 때 하느님은 항상 좋은 선물을 주실 것입니다.

 

기도의 힘을 믿지 못하는 것이 하느님을 믿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안 좋습니다. 선물을 믿어야 선물을 주는 사람을 믿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선물을 받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기도의 힘을 믿지 않으면 하느님도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지옥에 있는 마귀들도 하느님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기도의 힘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힘을 청하지 않습니다. 기도의 힘을 믿지 않는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책 구입 문의 하시는 분이 많으셔서 알려드립니다.^^

하상출판사로 전화주문 하시면 됩니다. 

Tel 031-243-1880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