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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국에 계신 양 수녀님이 몹시 그리운 마음에.....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28 조회수979 추천수0 반대(0) 신고

 

양 수녀님, 잘 계시는지요? 어젠 저녁에 주일 미사를 드리고 수업 하나 해 주고 집에 가는데 문득 수녀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아마 다가오는 토요일에 위령성월이라고 고성 이화 성직자 묘역에서 합동위령미사가 있어서 이번에 제가 차량봉사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가게 되어 그래서 수녀님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녀님, 이제 미국 가신지 일 년이 넘었을 텐데요 지금은 완전히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셨겠지요? 먼저 몸은 건강하신지요? 제가 한때 수녀님의 마음을 속상하게 해 드린 거는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제 마음속에는 수녀님이 많이 그립습니다. 이럴 때 마음을 찍는 카메라가 있어서 보여 줄 수만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야 믿을 수 있을 테니깐요.

 

전 수녀님이 연세도 있으시고 하지만 그래도 왠지 몰라요. 그냥 수녀님으로서 참 좋아요. 제가 2년 전에 위령성월 미사 때 수녀님께 농담 반 진심 반으로 수녀님께 문자로 제가 얼마나 수녀님을 좋아하는지 제 마음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땐 호기심도 있었습니다. 수녀님이 어떤 반응을 하실지도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마냥 재미있는 상상만 하니 웃음만 가득했습니다. 저는 무척 당황하실 거라는 추측을 했었어요. 제가 수녀님을 골탕먹이려고 그런 장난을 했을까요? 아닙니다. 수녀님. 수녀님께 한편으로는 기쁨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게 저의 진심이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장난 반 진심 반 제 마음을 밝혔으면 수녀님께서 제 마음을 아시고 본당에서 저를 보시면 나를 좋아해주는 베드로네 하시며 내심 흐뭇해하시며 항상 웃어주실 그런 수녀님의 모습을 상상했던 것입니다. 그런 상상만을 해도 행복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항상 애들만을 지도를 하다 보니 조금은 제 마음이 아이 같은 마음도 어딘가에 조금은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본당에서 다른 본당으로 수녀님이 전출가시면 다시 만나기는 힘들 텐데요 다시 수녀님을 뵐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수녀님이 한국으로 돌아오실 시간 이후에 제가 언제 수소문해서 수녀님께서 어디에 계신지를 알아 꼭 수녀님을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한 순간 제가 그만 실수로 수녀님께 조금 언성을 높여서 결례를 했지만 두고두고 후회가 막심합니다. 그렇지만 수녀님, 그래도 제가 순간 그때 실수를 했지만 수녀님을 좋아하는 저의 순수한 마음은 사실입니다.

 

나중에 최후의 심판 때 보시면 알 겁니다. 그땐 아마 수녀님이 감동하실지도 모르겠어요. 베드로가 나를 정말 진심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해줬구나 하는 것을 혹시나 심판 때 아시게 되면 분명히 수녀님께서 감동하실 겁니다. 몇 년 후에 한국에 오시면 꼭 수녀님 소식을 알아 수녀님을 찾아뵙겠습니다. 수녀님, 건강하세요.

 

한국에서 수녀님을 순수하게 몹시 그리워하는 강 베드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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