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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지상에서부터 미리 미리 천국의 삶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29 조회수1,066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지상에서부터 미리 미리 천국의 삶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언젠가 휴가가신 주방 자매님을

대신해서 아이들에게 미역국을

끓여준 기억이 납니다.

머리털나고 처음 끓여보는 미역국이라,

열명 정도 먹으려면 대충 이정도

미역을 넣으면 되겠지, 생각하고

마른 미역을 넉넉히 큰 들통에

집어넣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후 깜짝 놀랄 일이 발생했습니다.

얼마 안되는 것 같았는데,

마른 미역은 엄청나게 부풀어올라,

열명이 아니라 백명도 먹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시면서, 하느님나라는 겨자씨나

누룩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하느님 나라는 우리 인간의

생각이나 상상을 훨씬 능가하고

초월할 정도로 풍요로울 것임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가장 우선적인 특징은

풍요롭고 보편적이어서,

이 세상 그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무한한 개방성이 곧 하느님 나라의

가장 우세한 특징인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 나라는 너무나

개방적이어서, 거기에 들어가기란

식은 죽먹기요, 땅짚고

헤엄치기보다 더 쉽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하느님 나라에 입국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이 스스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작정한 사람들, 노골적으로

하느님을 불신하거나 거부하고

모욕한 사람들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지상에서의

생애 동안, 지나치게 끌어모으는 데나

혈안이 되던지, 아니면 자신의

몸집을 부풀려, 마치 공룡 정도

크기가 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문 사이즈는

그리 크거나 넓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너무 커진 분들,

나중에 하느님 나라 들어가시다가,

두툼한 살집이 문에 끼어 통과 못할

가능성도 있으니, 이 지상에서

부지런히 비우고 낮춰 그 나라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모습을

갖춰야겠습니다.

또 어떤 분들에게 하느님 나라는

너무 밋밋하고 재미가 없어보여,

들어갔다가 크게 실망하며 되돌아나올

가능성도 많습니다.

하느님 나라 이방 저방을 열어보고,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의

스타일과 너무 맞지 않아,

거기 있는 자체가

지옥이 될수도 있습니다.

천국의 방 종류는 주로 이렇습니다.

침묵과 기도의 방,

화해와 용서의 방,

회개와 정화의 방,

겸손과 온유의 방,

기쁨과 찬미의 방!

그런데 평생토록 경쟁과 다툼,

소비향락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푹 빠져 살아온 사람들에게

천국의 삶과 문화는 그 자체로

충격이고 고통일 것입니다.

지상에서 부터 미리미리

천국을 준비해야겠습니다.

비우고 정리하고, 낮추고

내려서고를 무한반복하면서,

천국 시민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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