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들 사이에서 많이 하는 인사 중에 하나가 “은총 많이 받으세요, 또는 은총 충만하기를 빕니다” 와 같은 인사말이 있습니다. 은총이라는 말을 굳이 국어사전의 정의를 빌리지 않더라도 그냥 누구나가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의미가 있을 겁니다.

일종의 하느님의 또는 신의 축복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기적은 존재한다' 책은 읽어 보지 않았지만 서평이나 또 어제 굿뉴스에 올라온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저는 전혀 이색적인 면에 대해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내용은 은총에 관한 것입니다. 은총에 대한 단상을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이걸 먼저 말씀드리기 전에 은혜라는 말을 먼저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이런 말을 종종 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은혜를 입었으면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이런 내용 말입니다. 그게 바로 사람의 도리라고 누구나 생각합니다.  먼저 은혜를 받은 쪽에서 자기가 받은 은혜가 은혜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또 느껴야 합니다. 인식하고 실제 몸소 느껴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인식은 하는데 피부로 직접 와 닿지 못하면 그게 은혜인지 그냥 자기에게 주어진 복인지 잘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는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면 확실하게 자신이 느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이치로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은총도 이와 같다고 생각할 수가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비유를 하고 싶습니다. 하느님은 은총을 가득 부어 주십니다. 다만 우리 인간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 은총인지 은총이 아닌지 느낄 수 없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어떤 두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똑같은 은총을 주셨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근데 한 사람은 그게 은총이라고 말하고 한 사람은 그냥 무덤덤하게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면 이건 어디가 문제가 있을까요?

하느님께서 은총을 확실히 주셨다는 것을 전제하고 말씀드리면 은총을 주셨는데도 그걸 은총이라고 인식을 하지 못한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 논리적으로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조금 자세하게 곰곰이 이 현상을 좀 더 깊이 파고 들어가보면 이런 결론을 내릴 수가 있을 겁니다. 만약 은총이라는 게 인간의 여러 감각 중 촉각을 통해 느낄 수가 있다면 피부에 감각이 죽어있지 않는 이상 누구나가 촉각의 느낌으로 은총을 느낄 수가 있을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런 방식을 통하지 않고 은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혹시라도 이런 사람들에게 실제로 은총이 없었는데 자기가 그냥 착각으로 은총을 입었다고 혹자는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걸 배제하고 말씀드리면 바로 이런 것일 겁니다. 실제 은총이 내려서 은총을 느낄 수도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실제 은총이 아닌데 어떤 현상을 신앙의 눈으로 보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힘이 절대적으로 강할 때는 은총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은총과 기적과 같은 것은 인간의 과학으로 설명할 수가 없는 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학문인 과학으로 증명된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믿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신앙과 믿음의 눈을 가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역을 볼 수 없습니다. 만약 이런 모든 전제가 맞다면 은총을 느끼고 느끼지 못하는 건 나에게 그게 은총인지 은총이 아닌지 구분할 수 있는 신앙과 믿음의 눈으로 보느냐 보지 않느냐에 따라 은총을 느끼거나 느끼지 못한다고 말할 수가 있지 않을까요?

결론은 자신의 믿음의 눈이 은총을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가졌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