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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3 - 세상 모든 것에는 진리가 담겨있고 (수와나품 공항/태국)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19-10-30 조회수1,139 추천수0 반대(0) 신고

 

세상 모든 것에는 진리가 담겨 있고

 

 

인도 캘커타 가기 위해 스와나품 공항으로 왔다.

 

것은 없지만 시간을 때우려고 면세점을 기웃거리며 지정된 게이트로 갔는데 살짝 당황스러워진다.

 

국제선을 타게 되면 보통은 승객 중에 현지인들이 가장 많긴 하지만 대부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섞여있기 마련이건만

 

지금 태국 공항이 분명한데 비행기를 기다리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전부 인도 사람들이지 싶다.

 

인도 사람들이 많은 것이 당황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국제선을 타기 시작한 이래로 오직 나만이  외국인 경우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인도에 가면 외국 여행객들이 많다던데 많은 사람들 나와 같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사람도 없단 말인가?”

 

캘커타가 여행객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다더니 그래서 그런 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인도청년 명이 와서 말을 붙인다,

 

처음엔 그냥 일상적인 간단한 이야기들을 마디 나누다 뜬금 없이 종교가 뭐냐고 물었다.

 

도대체 청년은 무슨 생각에서 그런걸 물어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행하면서 종교에 대한 질문을 받은 건 그때가 처음이고 지금까지는 마지막이다.

 

가톨릭이라고 했더니 동양인인 내가 서양종교를 가지고 있느냐고 힐책하는 투로 반문을 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들은게 의외이기도 했지만

 

종교도 국적에 따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너무나 황당해서

 

뭐라고 말하려다가 그냥 웃음으로 대신했다.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종교에 대해 얘기할

 

상대방 종교에 대한 존중이 깔려 있지 않는다면

 

열이면 아홉, 그건 대화가 아니라 논쟁이 된다는 걸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저쪽은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 하다.

 

더구나 종교 종교관이라는 것이 조금 깊이 있는 내용으로 들어갈라치면 때론  모국어로도 설명하기 힘든 것인데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영어는 서로에게 모국어가 아닌데다가 나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는 대화의 한계가 너무나 분명했다.

 

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 그쪽에서 화제를 바꾸거나 자리를 옮길 줄 알았건만 도대체 무슨 생각에서였을까?

 

그런 쪽으론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직접적으로 말만 안 했을 뿐 

 

행동으로나 표정으로 뚜렷하게 의사 표현을 하는데도 자꾸만 말을 시킨다.

 

옆에서 계속 그러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그냥은 절대 물러설 같지 않아 입을 열었다.

 

가톨릭이 서양인들만 믿는 종교냐고 했더니 Yes라고 명쾌하게 대답을 한다,

 

드디어 내가 반응을 보이니 신이 난 듯하다.

 

불교는 동양인만 믿는 종교냐고 했더니 이번에도 Yes라고 분명하게 대답한다.

 

그럼 힌두교는 인도인만 믿는 종교냐고 했더니 Yes라고 대답하고 나서 But.하며 말을 으려고 하기에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힌두교에만 But 붙는게 아니라 가톨릭에도, 불교에도 But 붙을 수 있다고 내가 말을 이었다

 

그래도 서양종교는 안 된다며 서양인들의 만행(?) 줄줄이 설명한다. 익히 내가 모르는 바도 아니다.

 

마침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캘커타행이라 

 

마더 데레사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예외라며 그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예외는 어디나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예외의 기준이 항상 내가 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몇 마디가 오고 가다가 그가 은근 슬쩍 자리를 뜬다.

 

만만할 것 같았던 내가 그렇지 않아서였을까? 

 

그렇게 싫어하는 서양인 마더 데레사를 두둔한게 민망해서 였을까?

 

아니면 단순히 언어의 장벽으로 더 이상 대화를 할 수 없었던 것일까?

 

 

 

 

 

 

 

 

 - 인도에서 만난 여러 종교들

 

 

 

내가 싫어하는 종교인의 모습 중에 하나가

 

오직 자신의 종교에만 구원과 진리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구원이란 상당히 종교적 차원의 문제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진리라는 것은 지나가다 발에 차이는 길거리의 돌멩이에서도 깨달을 있는 것인데

 

그러한 진리가 오직 자신의 종교에만 있다고 고집하는 것은 너무나 편협한 생각이리라.

 

사실 화를 냈던 것 어쩌면 인도 청년이 아니라 자신에게였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에게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나는 오직 내가 믿고 있는 종교에만 진리와 구원이 있다고 굳게 믿었었다.

 

 

 

나는 철이 들고 난후 한참 뒤늦게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을 했다

 

개신교에 특별히 실망을 했다거나 가톨릭에 대한 특별한 체험이 있었던게 아니라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주위 상황이 나를 움직였다.

 

어떤 이들은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가 별로 좋아하는 표현이 아니다.

 

나의 하느님 내가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 보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 10, 20, 30일에 업데이트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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