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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령의 날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01 조회수1,479 추천수9 반대(0)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사랑해, 당신을 믿어, 원하는 거 해 줄게, 먹고 싶은 거 있어. 내가 할게, 여행 갈까, 당신과 함께 있어 행복해, 보고 싶어. 이 중에 어떤 말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일까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요? 제가 이 질문에 도움이 되는 말을 몇 가지 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는 건 예전에 보던 것과 다르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보고 싶다.” 애잔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김범수의 노래 보고 싶다가 있습니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 만큼. 더는 사랑이란 변명에 너를 가둘 수 없어. 이러면 안 되지만 죽을 만큼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정답은 보고 싶다.’라고 합니다.

 

1983630일 밤 1015분부터 1114일 새벽 4시까지 방송 기간 138, 방송시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을 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혹시 제목을 아시나요? 일본 강점기, 남북 분단 시대,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헤어진 가족을 찾는 이산가족 찾기입니다. 이 기록은 유네스코의 역사 기록물에도 등재되었습니다. 전쟁, 폭력, 갈등, 아픔을 만남, 화해, 평화, 기쁨으로 바꾸었던 방송이었습니다. 10만여 명이 신청했고, 5만여 명이 방송되었고, 실제로 만난 이산가족은 만여 명이 넘었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고, 만남은 눈물이 되었고, 눈물은 기쁨이 되었습니다.

 

저도 보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저를 사랑해 주시고, 돌봐 주셨던 담임 선생님이 있습니다. 지금은 하느님 품으로 가셨지만 언제나 저를 지지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아버님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분이 보고 싶으신지요? 오늘의 성서 말씀은 보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 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을 때에 그분 아드님의 죽음으로 그분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화해가 이루어진 지금 그 아드님의 생명으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는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제 화해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위령의 날을 지내면서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이라는 시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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