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9.11.02)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02 조회수1,49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9년 11월 2일

위령의 날 - 둘째 미사

제1독서 지혜 3,1-9

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2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3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5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6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7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9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제2독서 로마 5,17-21

형제 여러분, 17 한 사람의

범죄로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
18 그러므로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19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20 율법이 들어와 범죄가

많아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21 이는 죄가 죽음으로 지배한 것처럼,

은총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는

의로움으로 지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복음 마태 11,25-30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

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삶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은 죽음이다.”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처럼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그 마지막 날이 있음을

기억하면서 사는 사람은 오늘을

다르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남은 이 세상 삶이

일주일밖에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주일 동안

열심히 돈을 벌고 높은 지위에

오르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에

집착하는 사람은 아직 이 세상

삶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몫입니다.
아마 사람들과의 관계 회복에

이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그러면서 시간의 부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이제까지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면서 누렸던

모든 것들의 소중함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없음’이 있어야 ‘있음’의

소중함도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많은 성인성녀들이 없음의

 삶을 강조하셨나 봅니다. ‘없음’을

깨닫지 못하면, 지금 누리는 ‘있음’에

감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없음’에 불평불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없음’에 더 깊은 묵상과

함께 머물 수 있어야 합니다.
위령의 날을 맞이하는 오늘, 이 ‘없음’에

깊이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주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을 건설하는 법,

원하는 것을 창조하는 법, 기적을

일으키고 죽은 이를 되살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

것을 배우라고 하십니다.
높고 웅장한 건물을 짓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터를 먼저

 닦아야 합니다. 크고 높은

건물일수록 터를 더 깊고 넓게

파야 합니다. 이것이 겸손입니다.

이 겸손이 없다면 절대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멋진 건물을 내 안에서

이루어질 수가 없기에, 주님의

겸손을 먼저 배우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건물은 이 세상

안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있음’에 집착하고 욕심과 이기심에

 뒤덮여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이 세상의 ‘없음’에 집중하면서

겸손의 덕으로 주님과 함께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우리보다 먼저

주님의 곁으로 가신 모든 연령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하루빨리 얻으시길 간절히 기도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사람이 일생을 바친 뒤에

남는 것은 모은 것이 아닐

뿌린 것이다.

(제라드 햄드리)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없음, 있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구엘 공원, 구엘 저택 등이

필수 관광 코스입니다.

그런데 이 건축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이코르네트

(Antoni Placid Gaudí i Cornet, 1852-1926)

가 설계한 건축물입니다.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만들 수 있을까

하고 사람들은 깜짝 놀라지요.
사실 그는 어릴 적에 소아마비를 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처럼 힘차게 뛰어놀 수가

없어서 늘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지요.

 이때 그가 보았던 것이 바로 곤충이었다고 합니다.

곤충들의 모습을 세세히 보았던 이 경험이

건축물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의 건축물 안에 곤충의 이미지가

많이 삽입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것도

세심하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없음’이 ‘있음’의 의미를

더욱더 크게 만든 것입니다.
‘없음’에 더 묵상해야 하는 이유,

바로 ‘있음’을 소중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있음’에만

관심을 보이는 우리는 아닐까요?

(2018년 인천교구 위령의 날 미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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