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9.1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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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19-11-12 | 조회수1,556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19년 11월 12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지혜 2,23―3,9 23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24 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된다.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3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6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복음 루카 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저에게는 갑곶 성지 전담 신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지에 있으면서 미사와 고해성사에 충실해야 하며, 성 지 개발을 위해서 모든 힘을 쏟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 본래의 일이지만 이것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또 다른 일들도 꽤 많이 하고 있습니다. 평화방송 일도 합니다. 사람들의 청을 받아 성지에서 아니면 외부에 나가 특강을 합니다. 여기에 써야 하는 글도 산더미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쓰담쓰담’이라는 후원회원들에게 보내드리는 묵상집도 매달 발행하고 있기에 쉬지 않고 글도 써야 합니다. 또한, 종교 잡지 칼럼도 매달 써서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적지 않은 일입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는 이렇게 많은 일을 해야 하고, 누구는 자신의 취미활동도 즐기면서 편안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고 있다고 해서 특별히 성과보수를 더 많이 받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동료 신부들로부터 때로는 ‘나댄다.’라는 소리까지 들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커다란 회의감을 갖게 됩니다. 바로 그 순간, 마음속에서 이런 울림이 들리는 것입니다. ‘식탁에 앉아라’ 하지 않고 일을 시키며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씀입니다. 여러분이 회사의 책임자인데 여러분 밑의 직원이 출근해서 일한다고 사장이 직원에게 눈물 흘리면서 감사를 표시하겠습니까? 사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일만 시키지 않으십니다. 딱 한 가지의 일만 해놓고 자기 할 일 다 했다면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당연히 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앞자리에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니 뽐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라고 하시지요.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자들은 이런저런 덕행을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아무런 은총을 입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온갖 덕을 다 실천하더라도 그것을 자랑하는 순간,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며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일이 내게만 많이 주어진다고 불평불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인으로부터 더 많은 쓰임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중국인은 '위기'를 두 글자로 씁니다. 첫 자는 위험의 의미이고 둘째는 기회의 의미입니다. 위기 속에서는 위험을 경계해야 하지만 기회가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존 F. 케네디) (예수님의 겸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필요한 나. 짐이 많아서 이사 가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을 불러서 내게 필요한 물건만 빼고 가져가라고 했다. 어떤 이가 “이거는 어때?”라고 묻는데, 생각해보니 필요 없는 물건인 것이다. 그래서 가져갔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가져가다 보니 결국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더라.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언 시인의 ‘집과 짐’이라는 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대한 반성을 많이 하게 됩니다. 사실 저 역시 짐이 너무 많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필요하냐고 물으면 “아니다”라고 곧바로 대답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심지어 나 자신 역시 지금의 자리에서 필요하냐고 물으면 “아니다”라는 대답이 나올 것만 같아서 겁이 납니다.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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