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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별이 빛난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26 조회수1,327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오셨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로 오시는 길을 직접 여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인간에게 오셨습니다. 인간이 그분에게 간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다른 사람들의 보살핌에 의지하는 연약한 아이로 오셨습니다. 이로써 그분은 전적으로 사람의 손에 자신을 내어 주신 것이지요. 성모님과 요셉은 이 사명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이 계약에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대림절은 우리에게 출발하라고, 길을 떠나라고 권합니다. 오늘날 그 목적지는 더 이상 베들레헴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입니다. 여기에서 별이 빛납니다. 각자 인생의 별이 빛납니다."

    "지금 이대로 나는 소중한 존재이며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하느님의 빛이 나를 비춥니다. 이제, 별 하나를 떠올려 봅니다. 그것은 내 인생의 별이며 나를 비추고 나를 앞서가며 길을 가리킵니다. 별의 빛과 그 빛의 선명함을 느껴 봅니다. 빛은 찰나의 순간에 나를 비추고 이내 안녕을 고합니다. 내 안에 있는 빛의 여운을 느껴봅니다. 일상 안에서도 그 여운을 간직하려 합니다. 빛은 여전히 내 안에서 선명하고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별이 빛난다》12월 1일 묵상 중에서)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예전에 왜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을 통해서 아기로 이 세상에 오셨을까 묵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오신 분이 처음 태어나셨을 땐 아기였기 때문에 정말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진짜 아기로 오신 그 이유가 궁금했었습니다. 진짜 아기는 엄마가, 아빠가 먹을 것을 주고 돌봐주지 않으면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데, 왜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러 오실 때 그렇게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실 수 없는 진짜 아기로 오셨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제가 묵상하고 깨달은 점은,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하느님을 믿기 전에 먼저 사람을 믿으셨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마리아와 요셉을 믿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아기로 오셨겠습니까? 그러니까 믿음이 어떤 것인지 먼저 예수님께서 직접 아기로 오시면서 보여주신 것이지요. 그러니까 믿음은 하느님께서 마리아와 요셉을 믿으셨듯이 우리도 그렇게 하느님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왜 예수님께서 아기로 이 세상에 오셨는지 깨달은 점은, 가정의 새로운 성화를 위한 길을 보여주시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아기로 오시면서 한 가정 공동체가 새롭게 구성되었는데, 예수님께서는 이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가정 공동체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직접 삶으로 사시면서 보여주셨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루카 2,51) 

   루카 2,51절의 내용은 소년 예수님께서 열두 살 되던 해에, 파스카 축제 때에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셨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의 부모님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셨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루카 2,49 참조) 하고 말씀하신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열두 살 때에 당신의 신원에 대해 이미 깨달으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사셨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지요. 곧 당신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아셨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이 세상에 내려오셨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낮아지셔서 사람에게 순종하셨음을 우리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하느님께 먼저 순종하기 전에 하느님께서 먼저 사람에게 순종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써 순종의 삶이 어떤 삶인지 몸소 사시면서 보여주시는 장면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교육이라는 건 자신이 몸으로 직접 살면서 보여주는 교육이 참교육이 아닌지요.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아기의 모습으로 한 가정 공동체를 이루시면서 이제 새로운 공동체는 당신이 사람을 믿고, 사람에게 순종하신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공동체여야 함을 삶으로 몸소 보여주셨다고 저는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르 10,45)고 말씀하시면서 우리도 당신처럼 사람을 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원하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목숨을 바쳐 죽기까지 사랑하는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길 바라셨기에 아기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아기 예수님을 묵상하면서 지금 이대로의 나는 소중한 존재이며 하느님의 모상이고, 하느님의 빛이 나를 비추고 계심을 잊지 말고 늘 기억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오늘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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