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26 조회수1,795 추천수14 반대(0)

신문사 필진의 도움으로 ‘KACE(Korean American Civic Empowerment)’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시민참여센터취지는 3가지였습니다. 한국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미국인으로 정당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겁니다.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겁니다. 한국계 젊은이들이 지도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겁니다. 한국계 젊은이들이 정치, 문화, 교육, 예술의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이 영상으로 소개되었습니다. 학생들의 표정은 무척 당당해 보였습니다. 작은 힘이 함께 소리를 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모임에 다녀오면서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아버지는 늘 서로 다투는 아들들이 걱정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가 가까워졌습니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긴 막대기를 하나씩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막대기를 꺾어보라고 했습니다. 아들들은 쉽게 막대기를 꺾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번에는 막대기 두 개를 꺾어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렵게 꺾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막대기 세 개를 꺾어보라고 했습니다. 막대기를 꺾을 수 있는 아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너희가 서로 다투면 이렇게 쉽게 꺾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서로 힘을 합하면 세상 누구도 너희를 꺾지 못할 것이다.’ 아들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마음에 새겼고, 서로 힘을 합해서 어려움을 이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민자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교훈입니다.

 

뉴욕의 가을에 낙엽들이 바람에 흩어지는 것을 봅니다. 나무에 붙어 있을 때는 파란 색의 잎으로 생명을 지녔습니다. 햇빛을 받아 나무를 자라게 하고, 나무는 땅속 깊은 곳에서 양분을 끌어 올려 나뭇잎을 더욱 파랗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 떨어진 낙엽은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할 수도 없습니다. 나무로부터 양분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저 부는 바람에 흩어져 쓸쓸함을 보여 줄 뿐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그렇습니다. 무리에서 빠져나온 어린 들소는 배고픈 사자의 표적이 되곤 합니다. 무리와 함께 있을 때는 사자들도 쉽게 공격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무리에서 떨어진 들소는 혼자의 힘이 강하다 할지라도 사자의 억센 이빨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들소들은 함께 무리를 지어서 이동하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묵시문학의 이야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묵시문학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조직과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하느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악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나약하고, 작은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하느님과 함께한다면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니, 강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생기가 돋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신자분들을 만나면서 많은 묵상을 하게 됩니다. 자녀 문제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부부의 불화로 힘들고 어렵게 지내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신앙을 갖지 않았다면, 하느님을 알지 못했다면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문제들로 가슴 아파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묵시문학은 이야기합니다. ‘이 모든 것도 다 지나가리라.’ 결국,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밝은 빛을 보리라고 말을 합니다.

 

오늘 제자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미국 생활을 시작한 저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십니다. “여러분은 인내로써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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