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과연 유다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05 조회수1,246 추천수0 반대(0) 신고

 

성심의 메시지의 한 대목을 읽고 묵상한 내용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이스카리웃 유다는 예수님인 스승을 팔아넘겨 나중에는 양심의 죄책 때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우리는 보통 유다를 보면 스승을 팔아넘긴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하며 또한 이와 대비해서 베드로 사도도 비겁하게 예수님을 배반했지만 배반한 사실로만 놓고 판단했을 때 누가 더 잘못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다들 비등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배반하고 난 후 두 사람이 취한 행동의 결과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극명하게 대조를 보입니다. 바로 유다는 예수님의 자비를 무시해서 회개로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고 하는 평가를 하는 반면 베드로 사도는 나약한 자신의 면을 솔직히 받아들이고 회개의 눈물로써 용서로 예수님의 자비를 구했다고 하는 측면에서 평가가 역사적으로 반전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의 반석으로 인정하신 거는 복음을 보면 나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비난하는 유다를 과연 비난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유다의 모습을 통해 내 속에 유다의 모습이 있지는 않은지 한번 성찰해보시는 것도 의미 있을 겁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가운데 유다에게 돌을 던지는 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입니다.

 

예수님께서 요세파 수녀에게 하신 말씀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선택받은 영혼도 예수님께 온갖 모욕과 죄악으로 되돌려드린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게 우리가 크게 죄를 짓는 대죄를 연상할 것만 같지만 그러지를 않습니다.

 

단순히 저지르는 사소한 잘못, 고치지 않고 있는 악습이라든지 괴팍한 성격, 심지어는 애덕의 결핍도 예수님 앞에서는 예수님의 성심을 크게 아프게 해드리는 것이며 이런 게 결국은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것과 동일한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지금 이 대목에서 심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애덕을 실천하지 않은 것도 이렇게 예수님의 성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입니다. 사실 이 말씀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고 보기엔 약간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앞 문단에 보면 선택받은 영혼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선택 여부를 별도로 해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씀의 뉘앙스는 이러지 않겠습니까?

 

선택된 영혼이라면 예수님께서 더 각별히 여기시고 그 영혼을 더 총애하실 텐데 그렇게 믿고 아낀 영혼이 예수님께 그런 식으로 배은망덕한 일을 했을 때에 오는 실망감과 좌절감은 굳이 우리가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간세상에서도 믿었던 사람에게 받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좌절감과 분노를 잠재울 수 없는 이치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예수님께서 선택받은 영혼만을 언급하신 것은 그렇다면 선택받지 않은 영혼이 있다는 걸 암시적으로 표현하시려고 그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으셨으리라고 판단됩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선택받은 영혼이라고 표현하심으로써 누구나 자신이 선택받은 영혼이라고 하는 인식을 가지게 되면 그에 걸맞는 품위와 생각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고 또 그렇다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뚜렷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에게는 더 많은 의무와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당연히 선택받은 영혼으로 표현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이런 걸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한다면 예수님께 우리가 하는 사소한 행동과 또한 경미한 죄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사실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정도와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 걸로 판단해본다면 우리가 과연 유다에게 스승을 팔아넘긴 제자라고 하며 비난의 화살을 보낼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도 유다와 다름 없는 제자일 수 있다는 사실을 묵상해봤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