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기둥을 치면 대들보가 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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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 작성일2019-12-12 | 조회수1,49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기둥을 치면 대들보가 운다 라는 말은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들었던 속담입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워낙 많이 들었던 말이지만 실제 그 의미는 성인이 되고 나서 알았습니다. 원래 본 뜻은 직접 뭔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들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당연히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기둥을 치면 그 진동이 대들보를 바치고 있으니 전달되는 건 당연할 겁니다.
저는 오늘 이 속담을 보면서 하게 된 묵상이 하나 있습니다. 새벽에 우연히 어떤 자료를 찾다가 이 속담을 보며 순간 떠오른 생각입니다.
저는 이 속담을 보며 하느님을 떠올렸습니다. 대들보가 예수님이나 하느님처럼 여겨졌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가옥을 한번 보시면 대들보 밑에 각각 기둥이 바치고 있습니다. 이건 하나의 집이라는 틀 속에 있는 구조물입니다.
이 구조물이 있고 나서 그 외에 부수적인 흙이나 자갈 시멘트 모래 등으로 집을 건축하게 됩니다. 골격 뼈대만으로는 집이 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 집을 교회에 비유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는 교회라고 하면 먼저 건물인 교회 즉 성당, 성전이 떠오를 겁니다. 물론 이것도 맞는 말이지만 또 다른 교회의 의미는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공동체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실제 눈에 보이는 교회 속에 있는 교회의 이미지와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이미지를 각각 같은 개념으로 보게 되었을 때 집 기둥 하나하나가 교회를 구성하는 평신도 하나하나의 구성원으로 이해를 하고 묵상을 해보면 기둥은 대들보를 바치는 역할을 하게 되니 대들보가 마치 하느님 또는 예수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둥을 치면 대들보가 운다 이 속담을 보고 나니 원래 이 속담의 뜻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순간 감동이 전해져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둥을 친다라는 말 속에서 이 기둥은 그러니까 교회를 구성하는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기둥을 친다는 건 주위 형제나 자매님들께 주는 상처로 감정이입을 해봤습니다.
결국 이런 식으로 이 속담을 신앙과 결부해서 묵상을 해보게 되면 저를 포함해 누구나가 형제자매님들에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알든 모르든 상처를 줄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상처를 주었다고 자신이 인식을 했다고 해도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더라도 그 대상이 자신이 상처를 준 형제자매님만 생각하게 되는 게 일반적일 거라고 봅니다.
근데 사실 좀 더 실제적으로 들어가보면 통회의 기도문과 다른 성경의 말씀을 유추 적용해보면 이것도 사실 형제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고 또한 그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달리 말해서 예수님 눈에 눈물짓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우리가 살면서 이런 일을 어쩌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보면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고해소에서 고해를 하면 된다는 생각을 다분히 가지기 때문입니다. 저도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진심으로 뉘우치고 고해하면 될 거라는 생각도 한편 해보지만 좀 더 깊이 생각했을 때 형제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무엇보다도 세상에 있는 부모도 형제간에 우애를 가지고 지내길 바라는 마음은 인지상정인데 하느님의 마음은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생각지도 못한 건데 저에겐 은혜로운 묵상거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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