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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의로운 사람이란 지혜롭고 친절하며, 성숙한 인간미를 하느님의 계명과 잘 융화시키는 사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18 조회수1,018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의로운 사람이란 지혜롭고 친절하며,

성숙한 인간미를

하느님의 계명과 잘 융화시키는 사람!

수도회 입회 전의 제 모습을 회상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면 스스로 깜짝

놀라곤 합니다.

당시 저는 너무 말이 없어,

과묵하다 못해 목석(木石)같은

사람이라 불렸습니다.

어린 시절 제 성적표 학교 생활란에는

언제나 말수가 적고 수줍음을 많이 탐.’이란

담임 선생님들의 의견이 계속되었습니다.

회사 출근하면 말 한마디 없이

일만했습니다. 말을 안하다보니

더 말수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직무상 한 시간

두 시간씩 폭포수처럼 말을

쏟아내고 있으니, 제 어린 시절을 아는

사람들 역시 깜짝 놀라곤 합니다.

예수님의 양부 역시 침묵의

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침묵은

그저 입 다물고 아무 말 않는

침묵이 아니라, 하느님의 육화강생이란

큰 신비 앞에,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취한 차원높은 침묵이었습니다.

만일 요셉이 마리아의 혼전

잉태 사건 앞에 입을 다물지 않고

크게 떠벌렸다거나,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다면, 예수님의

인류 구원 사업을 큰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침묵하고

또 침묵했습니다. 침묵 속에

육화강생의 신비를 묵상했습니다.

탄생하신 예수님의 때로 이해하지

못할 언행들 앞에서 또 침묵했습니다.

지금은 비록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하느님께서 알려주실 것임을 굳게

믿으며 침묵하고 또 침묵했습니다.

신구약 성경 안에서 각각 다른

한명의 요셉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구약의 요셉은 이집트로 팔려갔지만

끝까지 하느님께 충실했고,

하느님에 대한 의무를 꾸준히

실천하고 완수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옛 요셉이 백성을 죽음에서 구해낸

하느님의 도구였듯이,

새 요셉 역시 잔학한 헤로데 임금으로부터

예수님을 구해내는 하느님의 종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 시대 당시 유다인들의

통상적인 약혼 연령은 깜짝 놀랄

정도로 낮았습니다.

남성의 경우 18~24,

여성의 경우 12~13세 약혼을 했습니다.

1년 후 신랑은 신부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약혼 기간 동안 두 사람은 각자

부모의 집에서 거주했지만,

법적으로는 이미 부부로 간주되었습니다.

요셉은 이미 법적으로

마리아의 남편이었습니다.

만일 그 기간 동안 약혼녀가

다른 마음을 먹거나, 고무신을

바꿔 신어버렸을 경우,

큰 범죄로 간주되었습니다.

마리아의 혼전 잉태 사건의 경우

요셉은 당시 혼인법에 따라 마리아에게

이혼장을 써주고 두 증인 앞에서

차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마리아와

그녀의 부모가 받게될 모욕과 타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인간의 의지를 버리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천사의 말을 굳게 믿으며,

큰 곤경에 처한 마리아를

끝까지 보호했습니다.

마리아의 생애에 발생한

이 특별한 사건 앞에 요셉이 겪었던

내적인 고통이 얼마나 컸던가

하는 것은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수 있습니다.

무척이나 당황했을 것이고

고뇌했을 것입니다.

마음이 크게 동요되어 밤잠도

설쳤을 것입니다.

배신감에 치를 떨기도 헀을 것입니다.

의심도 하고 심사숙고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신중하고 사려깊은

사람이었습니다. 의롭고 신심깊은

사람이었습니다. 유다 사회 안에서

의인(義人)이란 항상 하느님께

마음을 두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며,

기쁘고 진실한 마음으로

율법을 준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의로운 사람이란 지혜롭고

친절하며, 성숙한 인간미를

하느님의 계명과 잘 융화시키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바로

이런 사람이었고, 따라서 하느님의

마음에 딱 드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께 마음을 활짝 열고

그분의 말씀에 적극적으로 순명하고

협조한 요셉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구원사업은

무리없이 첫삽을 뜰수 있었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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