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 금요일 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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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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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12-18 | 조회수862 | 추천수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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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는 울고 있는 여자들의 도움을 받아 정신을 차리신다. 마리아는 끊임없이 우는 것 외의 다른 힘은 없어져서 울고만 계신다. 참으로 그분의 생명이 모두 이 눈물로 흘러 나가서 소모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여자들은 마리아에게 무엇을 좀 드시라고 한다. 마르타는 포도주를 좀 드리고, 집주인 여자는 적어도 꿀이라도 좀 드시라고 하며, 알패오의 마리아는 그 앞에 꿇어 따뜻한 염소 젖 한 잔을 드리며 말한다.
"내가 직접 어린 라렐에게서 짜온거요"
그러나 마리아는 아무것도 원치 않으신다. 다만 울기만 원하신다. 그리고 사도들과 제자들을 찾으라고 창과 옷을 찾으라고 그리고 지금은 당신이 가는 것을 그들이 가만 놓아두지 않으므로 날이 새면 최후의 만찬실에 들어가게 놓아두라고 부탁하시고 모두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듣기를 원하신다.
"우리 둘이 들어가서 내가 무릎을 꿇고 예수의 모든 자취를 찾을께요..." 그러면서 알패오의 마리아는 흐느낀다. " 그렇지만 이거봐요. 여기 예수의 마시다 만 잔과 먹기 시작했던 빵. 예수가 성체를 위해 썼던 잔과 빵이 있어요. 이보다 더 거룩한 기념품이 있겠어요? 보아요. 당신이 오늘 저녁 이것을 보라고 요한이 아침 일찍 당신을 위해 가져왔어요...울며 겁을 먹고 있는 요한이 말입니다..."
"왜 무서워하느냐?"
"어머니가 편치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열이 있고 고민을 하고 계셔요. ...그리고 침착하지 못하세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하시면 선생님이 돌아가신 것처럼 어머니도 돌아가실 것입니다...."
착함과 순결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리석음과 겁으로 그렇습니다. 어머니가 안계시면 요한은 자기 선생님에 대해서 말하는 우는 소리 한 마디도 낼 줄 모르고 늑대들에게 잡아먹힐 것입니다.....제가 선생님을 섬기지 못하고 그렇게 죽기를 원하십니까? 살아 있을 때와 같이 죽을 때에도 어리석게? 아니지요? 그러면 엄마, 침착해지도록 힘쓰셔요...선생님을 위해서......오! 어머니는 선생님이 부활 하신다고 말씀하지 않으셔요? 예, 그렇게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부활하셨을 때 어머니가 안계신 집을 만나기를 원하십니까? 선생님은 분명히 이리로 오실 것이니까요. ...만일 어머니의 사랑의 외침 대신에 저희들의 슬픈 부르짖음을 들으시면, 고통을 당하시고 영광스럽게 되신 당신의 머리를 기대실 어머니의 품을 만나는 대신에 어머니의 닫힌 무덤을 만나시면, 오! 얼마나 가엾으시고 가엾으신 예수님이시겠습니까!.....어머니는 사셔야 합니다. 선생님이 돌아오실 때에 인사를 하시게, '저희들에 대한 사랑을 위해서' 라고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저희들은 저희들이 취한 행동 때문에 모든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렇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위해서 사셔야 합니다. 오! 만남이 어떠하겠습니까? 그리고 선생님은 어떠하시겠습니까? 지혜의 어머니, 아주 무식한 요한의 엄마, 모든 것을 아시는 어머니, 선생님이 부활해서 나타나실 때에 어떠하시겠는지 말씀해 주셔요." "오빠(라자로)는 다리의 상처가 아물어 있었지만 그 흔적은 보였습니다. 그리고 더러운 것 투성이인 붕대에 감긴 채로 나타났습니다" 하고 마르타가 말한다. "저희가 오빠를 여러 번 씻어 주어야 했어요..." 하고 마리아가 덧붙인다. "그리고 오빠가 약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명령으로 저희가 음식을 먹여야 했습니다" 하고 마르타가 말을 끝낸다.
그렇지만 허리띠와 주머니에 선생님의 이름을 그리는 진주보다도 제 사랑의 눈물의 금강석과 제 입맞춤들이 그것을 더 아름답게 합니다. 바늘 한 땀 한 땀이 선생님을 위한 열성의 고동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선생님께 갖다 드리겠습니다. 어머니 허락하시지요?"
마리아는 다시 우신다. 여자들은 부활 이야기를 하며 마리아를 위로하려고 애쓴다. 수산나가 이렇게 묻는다. "뭐라고 말씀하세요? 선생님이 부활하시면 어떠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부활하시겠습니까?" 그러니까 마리아는 구속하는 수난의 이 시간에 정신이 없고 무분별하게 되어서 이렇게 대답하신다 "모르겠어요...이제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그가 죽었다는 것을 빼고는..."
마리아는 다시 몹시 흐느껴 울기 시작하며, 아들의 허리에 감았던 천에 입을 맞추시고 마치 어린아이 처럼 가슴에 꼭 껴안고 흔드신다... 마리아는 못과 가시관과 해면을 만지면서 외치신다.
마리아가 흥분을 하니 무서우시다. 꼿꼿이 서서 명령적인 눈으로 팔을 뻗쳐 문을 가리키시니 더 커 보이기까지 하신다. 마리아는 옥좌에 앉아 있는 여왕 처럼 명령하신다. 마리아를 더 흥분시키지 않기 위하여 모두가 반항하지 않고 나가 닫힌 문밖에 앉아서 마리아의 탄식과 그분이 낼 수 있는 어떤 소리든지 들으려고 한다. 그러나 마리아가 밀어놓은 의자소리와 수난의 물건들이 놓여있는 탁자에 그분이 머리를 대고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방바닥에 무릎이 부딪치는 소리가 난 다음에는 끊임없고 위안 받지 못하는 그분의 울음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다. 마리아는 중얼거리신다. 그러나 하도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기 때문에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분의 말을 들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아버지, 아버지, 용서하십시오. 저는 교만하고 고약해집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시지요. 제가 말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의 둘레에는 많은 군중이 있었고, 또 이 명절에 온 팔레스티나 사람들이 거룩한 성곽 안에 있었습니다...거룩하다구요? 아닙니다. 이제는 거룩하지 못합니다...만일 예수가 성안에서 숨을 거두었더라면 거룩한 채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구역질이 나는 물건을 토하듯이 그를 내쫓았습니다. 그러니까 예루살렘에는 죄악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를 따르던 그 모든 백성 가운데에서 ---그가 구속하기 위해 죽어야만 했었다.--그를 구해내기 위해서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고문을 당하고 죽게 하지 않도록 자기의 의견을 강요할 사람이 몇 명도 모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늘속에 남아 있거나 도망치거나 했습니다.....제 마음이 이렇게도 많은 비겁을 보고 분개합니다. 저는 어미입니다. 이 때문에 제 교만한 준엄을 용서하십시오..."
"그들이 벌써 베다니아에 갔을거야! 라자로가 선생님 편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누구야?"
"유다인들은 그래요. 그렇지만 로마인들은 그렇지 않아요."
"나는 로마는 염려하지 않아요. 로마는 처리하는 것이 정당하고 평화스럽거든요."
"론지노가 내게 이렇게 말했거든요 '그들이 당신들을 귀찮게 굴지 않을 것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총독관저로 당신이 오든지 누군가를 보내든지 하시오. 빌라도는 나자렛 사람의 지지자들에 대해 호의적입니다. 나자렛 사람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당신들을 지킬 것입니다' 하고."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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