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어느 평신도의 매일의 복음과 묵상_대림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한결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18 조회수1,410 추천수0 반대(0) 신고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8-24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요셉이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된 과정에 대해 듣게 됩니다.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할 생각에 기쁨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혼인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말입니다. 하지만 혼인을 얼마 앞두지 않은 때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과 혼인할 여인이 이미 아이를 잉태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정말 수많은 생각들이 그의 마음에 찾아왔을 것입니다. 배신감, 슬픔, 실망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중에 그는 결단을 내립니다. 바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말입니다.
사실 그 당시 법에 따른다면 마리아를 고발하고 돌로 쳐서 죽이는 것이 가문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를 사랑한 요셉은 마리아가 죽게 내버려둘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한 그녀를 아내로 맞이할 수도 없었습니다. 마태오 복음저자가 ‘의로운 사람’으로 표현하는 요셉은 끝내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것이 사랑하는 여인인 마리아를 지키는 가운데 자신도 돌볼 수 있는 그의 의로움 안에서의 최고의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의로운 사람 요셉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 찾아온 하느님의 말씀은 그와는 정반대의 이야기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다른 사람의 아이도 아닌 성령으로 말미암은 하느님의 아들이요 온 백성의 구원자인 예수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에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오늘 요셉의 일화를 통해 우리가 마주해야하는 것은 인간적인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이 항상 같을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들에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께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1코린 3,19)
예전에 저의 영적지도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순수한 영적존재가 아닌 육과 영으로 이루어진 인간은 순수한 이성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논리는 순수한 영적존재인 악마들의 논리를 이길 방도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우리는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진리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상 주의하십시오. 논리적이라는 것이 진리와 동일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진리이시며 때로는 그런 진리가 우리의 논리로 받아들이기 힘들 때가 참 많습니다.”
우리의 짧은 지식으로 혹은 이 세상의 지혜로 따져보자면 세상에는 필요한 사람과 필요치 않은 사람이 있는 듯 보입니다. 더 나은 사람과 덜 나은 사람이 있는 듯 보입니다. 더 가진 사람은 더 좋은 사람처럼 느껴지고 덜 가진 사람은 덜 좋은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힘겨워 보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이 바보 같고 지금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분의 진리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적인 능력으로는 어렵지만 그분의 은총으로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는 겸손한 자세와 그분의 진리를 따르고자 하는 강한 열망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지혜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진리에 눈 뜰 수 있는 우리이길 청해봅니다.

아멘

 

 

유튜브를 통해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https://youtu.be/COktN_uYYxo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