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 토요일 낮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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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현희 | 작성일2019-12-20 | 조회수1,106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새벽이 간신히 머뭇거리며 온다. 그리고 하늘에 구름이 없는 데도 새벽이 이상하게 늦어진다. 별들도 기운을 모두 잃은 것 같다. 밤 동안 달이 창백했던 것과 같이 해도 뜰 때에 창백하다. 흐릿하다. ...주님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금까지 울었고 지금도 울고 있는 착한 사람들의 눈이 그런 것처럼 달과 해도 아마 운 모양인가? 문들이 다시 열렸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요한은 어머니의 애원을 못들은 채 밖으로 나간다. 여자들은 사도도 떠나간 지금은 더 겁이 나서 집안에 들어박혀 있다.
"마나엔입니다....무슨 일에든 써 달라고 합니다."
'마나엔...들어오라고 그래요. 그 사람은 언제나 착했어요. 그렇지만 나는 그 사람이 아닌 줄 알았어요..." "누군줄 아셨습니까? 어머니?..."
"다음에...다음에, 들여 보내요."
마나엔이 들어온다. 그는 여느 때처럼 화려하지 않다. 거의 검정 같은 갈색의 매우 수수한 옷을 입었고, 같은 빛깔의 겉옷을 입었다. 보석도 지니지 않았고 칼도 차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다. 넉넉한 사람 같지만 서민층의 사람 같다. 그는 우선 인사하기 위하여 두 손을 가슴에 십자 모양으로 얹고 몸을 숙이다가 제단 앞에서 처럼 무릎을 꿇는다.
그러면서 일어난다. 그러나 마나엔은 일어나면서 고통스럽게 몸을 움직인다.
갓난 아이가 이제는 제 심장과 제 피로 삽니다. 저도 이와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었습니다. 이제는 달이차서 제가왔고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저는 어제 났습니다. 제 어머니는 나자렛의 예수이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외치실 때 나를 낳으셨습니다. 저는...오늘밤 니고데모의 집으로 도망쳐 가서 있었기 때문에 ...압니다. 다만 선생님을 뵙고 싶습니다. 오! 무덤에 가실 때 말씀해 주십시오. 저도 가겠습니다....선생님의 구세주로서의 얼굴을 저는 모르거든요!"
"마나엔, 그는 당신을 보고있어요. 돌아서세요!" 고개를 몹시 숙이고 들어왔었고,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마리아 밖에 보지 않았던 그 사람이 갑작스럽게 공포에 사로잡혀 돌아서며 수건을 본다. 그는 경배를 하기 위하여 방바닥에 엎드린다...그리고 운다. 그런 다음 일어나 마리아 앞에 머리를 숙여 절하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나간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간다.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얼마나 느린지 모른다...마리아는 일어나서 세간에 의지하며 출입구에 나타나신다. 입구의 넓은 현관을 건너질러 가려고 하신다. 그러나 의지할 데가 없어지자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신다. 현관 끝에 걸린 출입문 너머에 있는 마당에서 마리아를 본 마르타가 달려온다.
"어디 가려고 그러세요?" "저 안으로, 당신들이 내게 약속했지요."
"넉넉히 기다렸어요. 봐요, 나는 지금 침착해요. 자, 당신들이 안에서 잠그게 했으니 열게 해요. 나는 여기서 기다릴 터이니까."
그런데 마리아는 최후의 만찬실에 없었는데도 당신의 예수가 앉았던 자리로 곧바로 가신다. 어떤 손이 마리아를 인도하는 것 같다. 마리아는 거의 몽유병 환자 같으시다. 그만큼 그리로 가려고 애쓰므로 몸이 뻣뻣하다.....마리아는 가서 침대형 의자 둘레를 돌아 의자와 식탁 사이로 슬그머니 들어가서...잠시 그대로 서 계시다가 식탁에 가로 엎어지며 흐느껴 우신다. 마리아는 식탁보, 의자, 그릇들, 어린양이 놓였던 큰 쟁반의 전, 어린 양을 자르는데 쓴 칼, 그 자리 앞에 놓인 항아리를 어루만지신다. 마리아는 가리옷 사람이 만졌던 것을 만진다는 것을 알지 못하신다. 그리고는 식탁 위에 십자형으로 얹은 팔에 머리를 기대고 얼빠진 사람처럼 그대로 계신다. 모든 사람이 말이 없다가 마침내 시누이(알패오의 마리아)가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한다.
"마리아, 이리 오세요. 유다인들을 두려워합시다. 당신은 유다인들이 여기 들어오기를 원하세요?" "아닙니다, 아니예요. 여기는 거룩한 곳입니다. 갑시다. 나를 도와주세요...내게 말해 주길 잘했습니다. 내 모든 보물을 넣게 아름답고 크고 잠그는 궤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자들은 나온다. 마리아는 정말 기진맥진하셨다. 층계 몇 단을 내려오면서 비틀거리신다. 그리고 그분의 고통이 덜 비참한 것은 이제는 그럴 힘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침착한 가운데 한층 더 비극적이시다. 여자들은 먼저 있던 방으로 다시 들어가는데 마리아는 당신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수건에 박힌 거룩한 얼굴을 살이 붙은 얼굴처럼 어루만지신다. 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여자들은 급시 나가서 문을 반쯤 연다. 마리아는 지친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제자들, 그중에서도 시몬 베드로와 유다이거든 즉시 나를 와서 보라고 해요."
"고마와요. 그가 당신을 보았고 나도 보았어요. 나는 그것을 알아요. 그는 할수 있을 때까지 당신을 보았어요"
"내 아들들! 라자로! 야고보!" "그들은 모두 거기 있습니다. 새벽에 라자로의 밭들은 울면서 헤매는 사람들로 뒤덥혀 있었습니다....선생님의 쓸데없는 벗들과 제자들이었습니다! ...저는 ...라자로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간 줄로 생각했습니다. 천만에요, 거기에는 벌써 아주머니(알패오의 마리아)의 두 아들, 또 아주머니의 아들이 안드레아와 바르톨로메오와 마태오와 같이 있었습니다. 열심자 시몬이 그리로 가라고 설득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막시미노가 아침 일찍 들에 나와 보자 다른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라자로가 모두를 도와주었고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선생님이 그렇게 하라는 명령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열심자도 같은 말을 합니다"
"아주머니,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지진이 날 때까지는 같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정확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어둡고 번개가 치는 가운데, 다시 살아난 사람들과 지진과 회오리바람 가운데에서 저는 이성을 잃을 만큼 당황했었습니다. 저는 성전에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거기 신성한 경계 너머에 가 있었는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저와 향료제단 사이에는 50 센티미터 거리밖에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제가 발을 들여놓고 있는 곳이 근무중인 사제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그리고...그리고 저는 지성소를 보았습니다!...예, 보았어요. 지성소의 휘장이 어떤 거인의 뜻으로 잡아채진 것처럼 위에서 아래까지 찢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제가 거기 있는 것을 누가 보았더라면 저는 돌에 맞아 죽었을 것입니다....그러나 그것을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죽은 사람의 유령과 산 사람의 유령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번갯불빛과 화재로 인한 불빛으로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어서 유령들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 내 시몬! 내 요셉!" "그럼 시몬 베드로는 그리고 가리옷의 유다는? 그리고 토마와 필립보는?"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저들이 부인들을 죽였다는...말을 들었기 때문에 라자로가 저더러 가 보라고 보내서 왔습니다."
"어머니...저희가 그 이상 하지 못한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모든 것을 용서합니다...가 보세요."
마리아 막달레나가 그를 쳐다보고 그도 막달레나를 바라본다. 그런 다음 여전히 대문에 기대 선 채 묻는다.
"아무도 부정하게 하지 않고 아무도 놀라게 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소? 오늘 아침 새벽녘에 요셉 시민을 만났는데, 어머니의 소원을 내게 말해 주었소. 나 자신 스스로 그 생각을 못한 것을 용서하시오. 여기 창이 있소. 나는 이것을 한 성인의 ...성인중의 성인의 기념품으로 간직했었오. 오! 기념품이야 기념품이지요! 하지만 어머니가 그것을 가지는 것이 옳소. 옷은 ...더 힘드오. 그 말은 어머니께 드리지 마시오...하지만 몇 데나리온 값에 벌써 팔렸는지도 모르오...그것은 병사들의 권리요. 하지만 찾아내도록 해보겠소..." "오세요. 어머니가 여기 계십니다." "하지만 나는 이교도요!" 상관없어요. 원하시면 말씀드리겠어요."
"어머니, 론지노가 저기 밖에 있습니다....그 사람이 창을 어머니께 드린답니다." "들어오라고 하게" 문지방에 있는 집주인이 불평한다. "하지만 저 사람은 이교도인데요."
"아베, 도미나( 마님, 안녕하십니까) . 한 로마인이 인류의 어머니께 인사드립니다. 참 어머니, 저는 그...그...그 일에 상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명령을 받았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께 원하시는 것을 드리는데 소용이 되면 저는 그 소름끼치는 일을 하라고 선택된 것에 대해서 운명을 용서합니다. 여기 있습니다"
그러면서 붉은 나사에 싼 창을 마리아께 드린다. 자루는 없이 쇠붙이 뿐이다. 마리나는 한층 더 창백해지면서 창을 받으신다. 얼굴의 창백함으로 인하여 입술 빛깔까지 없어진다. 창이 마리아의 피를 흘리게 하는 것같다. 그리고 입술까지도 떨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당신의 어진 마음씨 때문에 그가 당신을 자기에게로 인도하기를 바랍니다."
"아닙니다, 아들이여. 그는 복음 전파를 끝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남아 있습니다. 그의 교회안에." "그분의 교회가 어디에 있습니까?"
"선생님은 저를 구해 주셨어요! 선생님은 저를 구해 주시고, 당신은 돌아가셨어요! 이제는 제가 구함을 받지 않았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해요!"
"너는그를 알지 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지금 그를 섬기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장차 할 일이 ...우리는 남아 있었고 남자들은 도망쳤다. 생명을 주는 것은 언제나 여자이다. 선을 위해서나, 악을 위해서나 우리는 새로운 믿음을 낳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정배이신 하느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그 새로운 믿음이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의 이익을 위해 이 세상에 그것을 낳을 것이다. 보아라, 얼마나 아름다우냐! 그가 얼마나 미소를 짓고 우리가 할 거룩한 일을 간청한느냐! 요안나야, 너도 알지만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제 울음을 그쳐라."
그러면서 초상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우신다. 지금은 수건이 펼쳐져 있는 궤곁에 앉아 계신 것이다. 요셉과 니고데모가 온다. 그리고 그들이 여러개의 향 주머니를 가져오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몰약과 노회를 사러 나가는 일을 면하게 해준다. 그러나 천에 새겨진 얼굴과 어머니의 초췌한 얼굴을 보고는 그들의 힘이 쭉 빠진다. 그들은 어머니께 인사를 드린 다음 한 구석에 앉아 말이 없이 심각하고 침울한 얼굴로 있다가...떠나간다. 그런데 마리아는 이제 말을 할 힘도 없어졌다. 그러나 저녁의 어둠이 내리덮이고 숨이 막히는 구름 덩어리가 다가옴에 따라 더 고민하는 가엾은 인간이 되신다. 저녁의 어두움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나 마리아에게나 더 큰 고통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다른 여자들도 더 슬퍼하고 특히 살로메와 알패오의 마리아와 수산나가 그러하다. 그러나 그 여자들에게는 마침내 위안이 온다. 그것은 제베대오와 수산나의 남편과 알패오의 시몬과 요셉이 떼를지어 왔기 때문이다.
제베대오와 수산나의 남편은 요한이 오벨문 밖을 지나다가 그들을 발견하였다는 것을 설명하는 동안 그대로 현관에 있다. 알패오의 시몬과 요셉은 들에서 시내로 돌아올까, 베다니아에 있다고 추측하는 형제들을 만나러 갈까 하고 망설이며 서성거리다가 이사악에게 발견되었다. 시몬이 말한다.
"아주머니는 어디 계십니까? 뵙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의 뒤를 따라 들어와서 몹시 슬퍼하고 있는 친척 아주머니를 포옹한다.
"너 혼자냐! 왜 요셉이 너하고 같이 오지 않았니? 왜 서로 헤어졌니? 또 사이가 멀어졌니? 그러면 안된다. 알겠니? 충돌의 원인이 없어졌다!"
"저희는 다시는 헤어지지 않았고 헤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예, 충돌의 원인이 없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아주머니가 생각하시는 것 처럼은 아닙니다. 이유가 없어진 것은 지금은 요셉이 깨달았기 때문입니다...요셉은 밖에 있어요. ..감히 오지를 못한답니다...."
"요셉아! 요셉아!"
"요셉에게 기대게 해다오! 내가 이 이름을 우리집의 왕으로 모시고 있는 동안은 모든 것이 평화롭고 고요했다. 그러다가 내 거룩한 분은 돌아가셨다. 그리고 불쌍한 마리아의 모든 인간 재물도 죽었다. 내게는 내 하느님이요 아들의 초자연적인 재물이 남아 있었다...지금 나는 버림을 받은 여인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한 요셉의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너도 알고 있지--품에 안길 수 있으면 나는 덜 버림받은 것으로 느끼겠다. 내게는 뒤로 돌아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이 생각될 것이다. '예수는 나갔다, 그렇지만 죽지는 않았다. 예수는 일하느라고 가나에, 나임에 가 있지만 이제 돌아온다...'고. 요셉아, 오너라. 그가 네게 미소를 보내려고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함께 들어가자. 그는 원한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하려고 그의 미소를 우리에게 남겨 주었다."
"용서하세요! 용서하세요!"
"믿을 수 있는 어머니는 복되십니다...."
나는....나는 낭떠러지 위에 실 한 가닥에 매달려 있는 가련한 여인이다....실은 내 믿음이다...그리고 너희들의 믿음의 부족은---아무도 전적으로 거룩하게 믿을 줄 모르니까---이 실에 끊임없이 부딪힌다...그리고 너희는 내게 얼마나 많은 피로를 강요하는지 모른다... 너희는 사탄이 나를 괴롭히는 것을 돕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가거라..."
"이렇게! 이렇게! 기운을 얻기위하여...나는 믿어야 한다. 나는 믿어야 한다. 모두를 위하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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