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토요일 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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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현희 | 작성일2019-12-21 | 조회수1,056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아이고! 불쌍하기도 하지! 그냥 이렇게 하고 있었구먼!
"아니예요, 기도하고 있었어요."
"오! 마리아!...새벽에는 밤 하나가 지났구나. '기다려야 할 밤이 하나 줄었다' 하고 생각하면서 몹시 기뻐했어요. 해질 무렵에는 '또 하루가 끝났구나. 그의 집에 들어갈 날이 더 가까와졌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몹시 기뻐했구요. 그리고 해가 질 때에는 '이제 얼마 안있어 그 이가 오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종달새 처럼 노래 불렀어요. 그리고 그이가 '다정스런 아가씨,' 하고 내게 인사를 하고 내가 '서방님' 하고 말할 수 있을때, 그때는 ...그 순간에는 무거운 마차에 치거나 화살을 맞았다 해도 고통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다음 그이의 아내가 되엇을 때는 ...아!.." 알패오의 마리아는 그의 추억의 황홀 속에 빠져 들어간다. 그러다가 묻는다. " 그런데 그것을 왜 물어보아요.?"
나는 만일 내가 의심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을 부인하면서 '그가 부활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고 말했더라면--왜냐하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진리와 하느님의 능력을 부인하는 것이었으니까요---그렇게도 위대한 구속이 허무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확신해요. 새로운 하와인 내가 다시 교오와 정신적인 의미의 사과를 물어서 내 구세주의 사업을 망쳐버렸을 것입니다. 사도들도 계속해서 이렇게 유혹을 당할 것입니다. 세속과 육체와 권력과 사탄의 유혹을요. 그들은 예수가 한것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모든 고통에 대항해서 꿋꿋한 채로 있어야 하는데 육체적인 고통은 가장 가벼운 것입니다."
"천만에요. 시몬 베드로와...예수님의 겉옷이....함께...게쎄마니에. 겉옷은..."
요한은 무릎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오면 말한다. "여기 있습니다. 그렇지만 찢어지고 온통 피투성이입니다. 손자국은 예수님의 손자국입니다. 예수님의 손만이 이렇게 길고 날씬 하거든요. 그러나 찢어진 것을 이빨에서 온 것입니다. 사람의 입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것이...그것은 가리옷의 유다였던 것 같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겉옷을 발견한 곳 근처에 유다의 노란색 옷 한 조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살하기 전에...그 곳에 다시 갔던 것입니다. 보세요. 어머니."
마리아는 그분 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마리아가 얼마나 괴로와하며 힘빠진 푸념을 하면서 울었던지 여자들이 문으로 와서 들여다보고나서 갈 지경이다.
"이것은, 이것은 모두가 너를 버린 때였지...그가 임종의 처음 고통을 당할 때에 너희는 무엇을 했느냐?" "저희들은 자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요한은 운다. "시몬이 거기 있더냐? 이야기해라."
그가 정신착란을 일으킨 것같이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그를 진정시키려고 그 곳을 떠나게 하려고 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 있을 거야! 여기! 이 피와 선생님의 겉옷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내 눈물로 겉옷을 빨고 싶어. 천에 피가 다 없어지게 되면. 그 때에는 어쩌면 가슴을 치고 <나는 주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하고 말하면서 산 사람들 가운데로 돌아갈지도 몰라' 저는 어머니가 그를 원하시고 그를 찾아오라고 저를 보내셨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믿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유다를 용서하시려고 그도 원하셨고, 그가 자살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시는 것을 괴로와 하신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풀에는 아직 신선한 피가 남아있고 겉옷은 유다가 아주 몹시 다루었다고 말하면서 유다의 옷 조각을 하나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가 말하고 또 말하게 내버려두었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곁으로 가세' 하고. 오! 그를 설득시키려고 얼마나 빌어야 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를 설득시키는데 성공한 것 같아서 오려고 일어났더니 그는 오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그가 왔습니다. 그렇지만 대문을 들어선 다음에는 다시 인기척 없는 정원에 숨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이 싫어. 내 이마에는 하느님을 모른다고 한 자라는 말이 씌어져 있어' 하고. 완전히 어두워진 지금에야 그를 여기까지 끌고 올 수가 있었습니다." " 어디있느냐?" "이 문 뒤에요."
"요한아..." "그를 꾸중하지 마십시오. 그는 뉘우쳤습니다."
"감히 오지를 못합니다. 어머니께서 직접 불러보세요"
"시몬 베드로, 와요"
아무것도 없다. "예수와 마리아의 베드로, 와요"
심한 울음소리가 폭발한다. 그러나 그는 들어오지 않는다. 마리아가 몸을 일으키신다. 겉옷을 탁자 위에 놓고 문께로 가신다. 베드로는 거기 문 밖에 주인 없는 개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다. 그가 몸을 잔뜩 움츠리고 어떻게나 크게 우는지 삐걱거리며 열리는 문소리도 마리아의 샌들 소리도 듣지 못한다. 마리아가 몸을 숙여 그가 눈에 꼭 대고 있는 손을 잡고 억지로 그를 일으킬 적에야 거기 계신 것을 알아차린다. 마리아는 그를 어린애처럼 끌고 방으로 들어가신다. 문을 닫고 빗장을 지르고, 베드로가 부끄러워서 몸을 구부린 것처럼 마리아는 고통으로 몸을 구부리고 당신 자리로 돌아가신다.
베드로는 무릎으로 마리아의 발 앞에 가서 거리낌 없이 운다. 마리아는 고통으로 인하여 땀투성이가 된 희끗희끗한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신다. 그가 더 침착해질 때까지 이렇게 쓰다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윽고 베드로가 "어머니는 저를 용서하실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저를 쓰다듬지 마십시오. 저는 선생님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하고 말했을 때 마리아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자네가 그를 모른다고 한 것은 사실이야. 자네는 공공연하게 그를 모른다고 하는 용기를 가졌었어. 그렇게 하는 비겁한 용기를. 다른 사람들은......목동들과 마나엔과 니고데모와 요셉과 요한을 빼고는 모두가 비겁밖에는 없었어. 그들은 모두가 그를 모른다고 했네. 이스라엘의 남자와 여자 모두가, 여자 몇 사람만 빼놓고는...조카들과 사라의 알패오의 이름은 말하지 않겠어. 그들은 친척과 친구들이었으니까.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그리고 그들은 도망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악마 같은 용기도 없었고, 뉘우치고 우는 정신적 용기도 자기의 잘못을 공공연하게 인정하는 한층 더 큰 용기도 없었네. 자네는 가엾은 사람이지. 아니 그보다도 자네가 자신을 과신하는 동안은 가엾은 사람이었네. 지금은 자네가 남자이고, 내일은 성인이 될 것이야. 그러나 자네가 지금의 자네 같은 사람이 아니었더라도, 그래도 자네를 용서했을 것이야. 나는 그의 정신을 구하기 위하여 유다도 용서했을 걸세. 왜냐하면 정신의 가치는 다만 한 사람만의 정신이라도 불쾌감과 원한을 이겨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서 그것으로인해 부수어지기까지도 할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야. 베드로, 이것을 기억하게. 되풀이해 말하지만 '한 영혼의 가치는 혹 그 영혼을 접근하는데 견디어내기 위한 노력으로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 영혼을 이렇게 붙잡음으로써 그를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거든, 내가 지금 자네의 백발이 된 머리를 잡고 있는 것처럼 그 영혼을 품에 안아 주어야 하네.' 그래서 아버지의 벌이 있은 다음 잘못한 아들의 머리를 가슴에 안고, 아버지의 매보다도 오히려 뛰는 찢어지는 듯한 그의 마음, 사랑과 고통으로 뛰는 그의 찢어지는 듯한 마음의 언어로, 생각을 더 고치게 하고 무엇을 얻어내는 어머니와 같이 해야 하네. 내 아들의 베드로, 모든 사람처럼 그 암흑의 시간에 사탄의 손아귀에 들어 있으면서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자네 자신의 뜻으로 행동한 줄로 믿고 있는 가엾은 베드로, 이리 오게. 내 아들의 어머니의 품으로 오게. 여기서는 사탄이 자네를 지배할 수 없네. 여기서는 폭풍우가 가라앉고 또 부활해서 자네에게 '내 베드로에게 평화'하고 말할 내 예수인 태양을 기다리는 동안, 맑고 아름다운 그리고 상쾌한 봄날 아침 우리 호수의 맑은 물 위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그것이 접촉하는 모든 것을 맑고 아름답게 변하게 해 주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도 자네를 보기를 원한 것일세. 십자가 아래에서 나는 내 아들과 자네들에 의해 몹시 고통을 당했고, 또---어떻게 자네가 그것을 느끼지 못했나?---그때 나는 자네들의 영혼을 불렀고 자네들의 정신이 실제로 내게 왔었다고 생각하네. 그리고 내 마음에 가둔, 아니 오히려 제물의 빵처럼 내 마음에 맡겨진 그 영혼들을 나는 내 아들의 피와 눈물 속에 잠겨 두었었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예수) 요한(사도)을 통해서 나를 그의 자손 전부의 어머니로 만들었기 때문이야..... 내가 자네를 얼마나 보기를 바랬는지 모르네!.....그날 아침, 그날 오후, 또 그날 밤과 이튿날 아침...마귀에게 상처를 입고 짓밟힌 가엾은 베드로 왜 어머니를 그렇게 기다리게 만들었나? 다시 정리하고 고치고 용서하고 도로 데려오고 하는 것이 어머니들의 직책이라는 것을 모르나? 나는 자네를 그에게로 도로 데려가네. 그를 보고 싶은가? 그가 아직도 자네를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미소를 보고 싶은가? 그래? 오! 그러면 이 가엾은 여인의 품에서 떨어져서 자네 이마를 가시관 쓴 그의 이마에, 자네 입을 그의 상처입은 입에 대고 자네의 주님께 입맞추게."
"선생님이 돌아가셨으니...이제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겠습니다."
어느날 자네가 안드레아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내게 말했었지. '메시아가 형에게 나타나실까? 그것은 사실일 수가 없어! '하고. 그러다가 자네의 인간적인 이성은 메시아를 보지 못하는 곳에서 그를 보는 정신의 힘에 굴복했다고 말일세. 또 한번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자네가 '선생님. 저도 갈까요?'하고 물었지. 풍랑이 심한 바다에 뛰어들어 반쯤 가다가 자네는 의심을 품으며 '물이 나를 떠받쳐 줄 수는 없지' 하고 말했었지. 그리고 무게에 대한 의심으로 인해서 자네는 하마터면 빠져 죽을 뻔 했지. 영혼이 인간의 이성을 쳐이기고 믿었을 때에야 비로소 자네가 하느님의 도움을 얻을 수가 있었네. 또 한번은 자네가 이렇게 말했었지. '만일 라자로가 죽은 지 나흘이나 된다면 우리는 왜 왔습니까? 쓸데없이 죽으려고요?' 그것은 자네의 인간적인 이성으로는 다른 해결책을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지. 그런데 부활한 사람으로 부활시킨 사람의 영광을 자네에게 보여 줌으로써 자네들이 그곳에 쓸데없이 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또 한번은 아니 여러 번 그랬었지. 자네의 주님의 죽음에 대해서, 그것도 끔찍한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듣고서 자네는 '그런 일을 선생님은 절대로 당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고 말했었지. 나는 지금 이 마지막 경우에 자네 영혼의 말을 듣고자 하네..."
"용서하십시오" "그 말이 아니고, 다른 말이야." "믿습니다. " " 또 다른 말 한 마디."
전에는 오직 스승이요 벗일 뿐이었지. 그런데 지금은 심판자요 왕일세. 그분은 심판하려고 그의 자리에 올라갔고 왕관을 썼네. 그는 이런 모습으로 있을 거야. 부활 후에는 사람인 심판자요 왕이 아닐 것이고, 하느님인 심판자요 왕일 것이라는 점만 빼놓고는 말이네. 그를 들여다보게, 인성과 고통이 그를 가리고 있는 동안 들여다 보아서 그분이 당신 천주성을 가지고 개선할 때에 쳐다볼수 있도록 하게."
베드로는 마침내 마리아의 무릎에서 머리를 들고 자기가 행한 악을 슬퍼하고 자기가 얻어만나는 그렇게도 큰 선에 대하여 놀라와 하는 애늙은이 같은 얼굴을 하고 눈물로 새빨개진 눈으로 마리아를 쳐다본다. 마리아는 베드로에게 억지로 그의 주를 쳐다보게 하신다. 그리고 베드로가 마치 산 사람의 얼굴 앞에서처럼 "용서하십시오, 용서해 주십시오! 그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저는 모릅니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선생님! 돌아오십시오! 돌아오세요! 저를 이해했다는 말씀을 하지않고 이렇게 가지 마십시오! " 하고 탄식하는 동안,
마리아는 이미 무덤 안에서 하셨던 몸짓을 되풀이 하신다. 서서 두 팔을 내미시니 봉헌문을 욀 때의 여사제와 같이 보이신다. 그리고 무덤에서 티없는 제물을 드리신 것과 같이 여기서는 뉘우치는 죄인을 바치신다. 틀림없이 성인들과 죄인들의 어머니이시다! 그런 다음 베드로를 일으키고 다시 위로하고"이제는 내가 더 기쁘네. 자네가 여기 돌아왔으니까, 이제는 옆에 가서 여자들과 요한과 같이 있게. 자네들은 쉬고 음식을 먹고 할 필요가 있네. 가게, 그리고 착한 사람이 되게..." 하고 어린 아이에게 말하듯 말씀하신다.
그런 다음 예수께서 돌아가신 후 이틀째 되는 밤에 집안은 더 조용해지고, 잠과 음식의 인간적인 생활로 돌아가려고 하고, 살아 남은 사람들은 죽음으로 인하여 받은 타격에서 천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집안에서, 홀로 마리아만이 기다리고 기도하면서 당신 자리에서 꿋꿋이 깨어남아 있기를 원하신다. 항상, 항상, 항상, 산 사람들과 죽은 이들을 위하여, 의인들과 죄인들을 위하여, 아들의 돌아옴, 돌아옴을 위하여.
시누이가 마리아와 같이 남아 있으려고 하였으나 지금은 한 구석에 앉아 머리를 뒤로 젖혀 벽에 기댄채 정신없이 자고 있다. 마르타와 마리아가 두번 왔지만 그 다음에는 졸려서 옆방으로 물러가서 몇 마디 말을 하더니 역시 곯아떨어진다...그리고 좀 더 떨어진 장난감 같은 작은 방에서는 살로메가 수산나와 같이 자고,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깐 돗자리 두 장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요란스럽게 자고 있다. 베드로는 코고는 소리 때문에 들리지는 않지만 아직도 흐느끼면서 자고 있고, 요한은 무슨 즐거운 환영을 꿈꾸는 어린이와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자고있다. 생명은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육체는 제 권리를 되찾는다.....홀로 샛별만이 아들의 모습 곁에서 지키는 그의 사랑을 가지고 자지 않고 빛난다. 성 토요일 밤은 새벽의 먼동이 틀 때 닭이 우는 순간까지 이렇게 지나간다. 닭우는 소리에 베드로가 소리를 지르며, 겁에 질린 고통스러운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는 바람에 자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깬다. 그들에게는 휴식이 끝났고 슬픔이 다시 시작된다. 그런데 마리아에게 있어서는 기다리는 불안이 커가기만 할 뿐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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