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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4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21 조회수1,412 추천수13 반대(0)

운전면허 시험은 필기와 도로 주행으로 이루어집니다. 필기시험은 컴퓨터 앞에서 문제를 풀면 됩니다. 20문제 중에서 14문제만 맞추면 합격입니다. 도로 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인터넷에 예상 문제가 있었습니다. 필기시험 전에 3번 정도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다행히 아는 문제가 나왔고, 필기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모든 시험은 어렵고, 합격한 모든 시험은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이제 곧 예수님의 탄생이 다가옵니다. 지난 대림 4주간을 돌아보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구약의 모든 예언자가 미리 밝혀 놓았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마리아와 요셉의 순명이 있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였고, 예수님께서 이미 와 계심을 알려 주었습니다.

 

대림 제1주일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깨어 있음입니다. 깨어 있음에도 몇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간의 차원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깨어 있습니다. 물속의 물고기는 강물을 거꾸로 올라갑니다. 새는 힘차게 날아오르며 노래 부릅니다. 다람쥐는 겨울을 나기 위해 도토리를 모으고 있습니다. 생명을 유지하고,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 생명은 깨어 있습니다. 깨어 있음은 죽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두 번째는 의미의 차원입니다. 이것은 인간에게 속한 것입니다. 문학, 음악, 미술, 건축, 수학, 철학은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하였습니다. 재물, 명예, 권력이라는 바벨탑으로 오르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의미는 진, , 미를 추구하면서 문명의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의미는 욕망이라는 전차가 되어 문명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가치의 차원입니다. 종교는 가치를 추구합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당한 이를 도와줍니다.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닭이 울 때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끄러움을 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섬김을 받으실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이 되신 건 겸손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대림 제2주일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인간의 소중함입니다. 카인은 하느님께서 자신의 제사를 받아 주지 않았다고 동생 아벨을 죽였습니다. 동생은 형에게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따지려면 하느님께 따져야 했습니다. 야곱의 삼촌 라반은 야곱에게 14년 동안 노동을 시켰습니다. 라반은 야곱이 작은딸 라헬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7년 동안 일한 야곱은 결혼식에 큰딸 레아를 아내로 얻어야 했습니다. 야곱은 억울했지만, 사랑하는 라헬을 얻기 위해서 삼촌의 집에서 7년 더 일해야 했습니다. 다윗은 충실한 부하의 아내를 탐했고, 부하는 전쟁터에서 죽도록 했습니다. 이세벨과 아합왕은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고, 나봇에게 누명을 씌어 죽였습니다. 자신들은 더 좋은 포도원이 있었지만, 욕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새싹이 나올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암울하고 어두운 시대에 이사야 예언자는 놀라운 꿈을 이야기합니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 새싹이 돋을 것이고 그 싹이 자라나 커다란 나무가 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영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의 영은 아브라함에게 강한 믿음을 주어서 새로운 민족이 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영은 모세에게 놀라운 지도력을 주어서 파라오의 압제를 벗어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영은 지혜와 슬기의 영이며 경륜과 용맹의 영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영이 함께 하면 늑대가 어린양과 함께 놀고, 어린아이가 사자와 함께 놀 수 있게 만든다고 말을 합니다. 이것은 놀라운 꿈이고, 이것은 어떠한 과학과 기술로도 이룩할 수 없는 새로운 질서입니다. 하느님을 닮은 인간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입니다.

 

대림 제3주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가난한 이들을 돌봄입니다. 광야에서 회개의 세례를 외친 세례자 요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예수님,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모진 박해를 견디면서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은 모두 거대한 권력에 맞섰던 작은 촛불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외침이 있었기에 우리는 재물, 권력, 명예라는 을 벗어버리고 나눔, 희생, 사랑이라는 새로운 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영원한 생명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선은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자선은 신앙인이라면 꼭 해야 하는 의무입니다. 나누는 것은 많이 가진 사람만의 몫이 아닙니다. 나누는 것은 많이 배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구원은 특정한 사람만이 받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께 의지하는 사람만이 나눌 수 있고, 그 안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고 그런 사람만이 우리에게 구세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대림 4주일을 지내면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신비를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것은 바로 나를 위한 것입니다. 부족하고, 죄를 많이 지었고, 별로 잘한 것도 없는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모든 권능과 모든 권세를 가지진 분이 아주 연약한 아이의 모습으로 비천한 마구간에 태어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예쁜 꽃이 그 고운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서는 어두운 땅속에서 끊임없이 양분과 물을 찾아 고생하는 뿌리의 수고와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건강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기쁘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주님의 성탄을 이렇게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말없이 우리를 도와주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우리를 사랑한 고마운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모여 기도하고, 주님께서 하신 약속들이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는다면, 주어진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기쁘게 생활한다면 바로 이곳에도 분명 주님께서는 오실 것입니다. 2000년 전에 엘리사벳과 마리아를 사랑하셨던 그 주님은 이 자리에 있는 우리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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