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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느님의 뜻을 찾는 사람이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사람이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22 조회수2,052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9년 가해 대림 제4주일

 

 

<하느님의 뜻을 찾는 사람이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사람이다>

 

 

 복음: 마태오 1,18-24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아프리카 원주민을 대상으로 34년째 선교하고 있는 개신교 선교사 박상원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신앙이 없을 때 결혼하여 아기를 임신했습니다. 그때 남편이 국비 장학생으로 독일에 1년 동안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유학 가 있던 중 남편이 신앙을 갖게 되었고 목사가 되겠다며 그 이후로는 더 이상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영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줄 알고 영국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계속 반송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 말라위라는 나라에서 남편의 편지가 왔습니다. 그곳으로 오라는 편지였습니다. 그때 남편이 떠난 해에 태어난 아들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박 선교사는 가족이 함께 살아야한다는 마음으로 아들을 데리고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남편이 가족을 위해 처음으로 자기 돈을 써서 보낸 비행기 표는 가장 싸구려였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갖은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말라위는 남편의 편지에서처럼 아프리카의 알프스가 아니었습니다.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살림을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집에 먹을 것도 없는데 박 선교사의 남편은 가난한 원주민들을 불러와 자신들의 음식을 나누어 먹였습니다. 자기 아이는 영양실조에 걸려 가는데 원주민들만 생각하는 남편이 미웠습니다. 아이에게 계란 하나도 먹이지 못하는 무능한 남편에 대해 박 선교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매일 싸움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절대로 목사는 되지 말라고 말했고 아들도 동의하였습니다.

피골이 상접하는 어려운 삶을 살면서 남편에 대한 불만이 커지다보니 박 선교사는 황달과 말라리아 병이 심하게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얼마 살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습니다. 박 선교사는 죽어도 좋으니 몸은 한국에 묻어달라고 신신당부하였습니다. 아프리카엔 죽어서도 묻히기 싫었던 것입니다.

하루는 너무 아파 죽을 것 같다고 남편을 흔들어 깨웠는데 남편은 피곤하여 그냥 짧게 기도해주고 잠을 푹 자면 나을 것이란 말만 하고는 자러 갔습니다. 열불이 터져 밖으로 뛰쳐나와 시멘트 바닥에 엎드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하느님 저 너무 아파요.”라며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처음엔 누가 온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느낌이 이상하여 무릎을 꿇고 아버지!”라고 불러보았습니다.

그래, 너는 내 딸이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지금까지 박 선교사는 하느님은 남편만 사랑하고 남편만 아프리카로 불러주셨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아프리카에 온 것은 재수 없이 결혼을 잘못해서 온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듣고는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눈물이 한없이 솟구쳤습니다.

그래, 너는 내 딸이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불렀다. 내가 너를 사용할 것이다. ... 그러나 너는 거듭나야 한다.”

이 말씀과 함께 수많은 자신이 한 지도 모르는 잘못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다 먹어버려 아들 밥이 없을까봐 몰래 밥을 떠서 감추어두는 장면을 보여주셨습니다. 남편이 한 끼 먹을 쌀만 사다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아프리카 아이들과 놀 때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는 빵을 얇게 썰어주고 자신의 아들에게는 두껍게 썰어주던 것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너는 네 아들을 사랑해서 밥도 감추어두고 빵도 두껍게 썰어주었지만 나는 너희를 먹이기 위해 내 아들을 십자가에 달아 죽여야만 했다.”

기절할 정도로 용서해 달라고 울며 기도했습니다.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주님께서 뽑아 파견한 남편을 계속 대적하며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남편이 왜 그러느냐며 어깨를 잡았습니다. 이미 새벽이 되었던 것입니다. 박 선교사는 자신은 더러운 몸이니 몸을 만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발에 얼굴을 대고 지금까지 너무 악한 아내였던 것에 대해 용서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남편도 아내를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약을 먹지 않았는데도 병이 씻은 듯이 나았고 그 이후 남편과 함께 부르심 받은 선교사로서 열심히 선교하고 있습니다. 아들도 목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참조: ‘고난 당한 것이 유익이라’, 박상원 선교사, 2019 다니엘기도회 말씀, 유튜브]

 

 

개신교 선교사지만 참으로 하느님을 체험한 것 같아 좀 길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느님을 만나면 세상에서 자기만큼 큰 죄인이 없음을 알게 되어서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처음의 박 선교사는 오늘 복음의 요셉과 같은 처지였습니다. 요셉은 성모 마리아의 소명을 이해할 수 없어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하였습니다. 속으로 얼마나 혼자 임신하고 돌아온 성모 마리아를 판단했겠습니까? 그러나 천사가 나타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라고 말하자 요셉은 바로 눈물로 회개하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적 아버지가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소명을 주심과 동시에 만나주십니다. 그러니 소명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면 하느님을 만나 뵈올 준비도 안 된 것입니다. 적어도 이것이 하느님의 부르심인지, 아닌지를 알려고만 한다면 하느님은 반드시 그 대답을 주십니다. 박상원 선교사도 자신이 부르심이 있어 아프리카로 왔는지, 아닌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은 소명을 알려주시러 다가오십니다. 그 소명을 받아들임이 곧 하느님을 뵈옵는 길입니다.

 

저도 하느님의 부르심에 의문을 가질 때마다 주님께서 만나주신 기억이 납니다. 주님께서는 올바른 길을 알려주시기 위해 당신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매 일상에서도 작은 것들을 하느님의 소명으로 여길 때 작게나마 하느님을 매번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보면서 살고 싶거든 이것이 하느님의 뜻일까, 아닐까?’를 끊임없이 물어보아야합니다. 하느님은 당신 뜻 안에 당신을 감추시고 우리에게 오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는 사람이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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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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