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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22 조회수1,095 추천수7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또 다시 주님 성탄이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번 대림절도

속절없이 보내 버렸구나!

오시는 주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 못했구나!’

하며 울적해 하는 우리에게 건네는

복음의 위로가 참으로 큽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임마누엘은 번역하면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마태오 복음 123)

우리의 구원을 위해 몸소

이 땅에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이름이

임마누엘인데, 그뜻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우리와 함께 계시다.’랍니다.

네 개의 초가 모두 환하게 밝혀진

대림환을 바라보며,

얼마나 은혜롭고 감사하던지요.

하느님께서 더 이상 멀리 계시지 않고

나와 함께 계신답니다.

하느님께서 어느 다른 하늘 아래,

멀고먼 예루살렘 성지에만 계시지 않고

우리 공동체 안에, 우리 가정 안에,

내 안에 현존하신답니다.

또 다시 맞이한 이번 성탄,

그저 감사하면서, 그저 찬미하면서,

그저 탄복하면서, 아기 예수님의

육화 강생의 신비를 묵상하고

또 묵상해야겠습니다.

그분의 지극한 겸손, 극도의

자기 낮춤을 내 생활 안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해야겠습니다.

우리는 가끔씩 이런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철저하게도 혼자로구나.

주님께서는 내게서 너무 멀리 계시는구나.

나는 철저한 외톨이, 나에게는 아무도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참으로 큰 착각입니다.

우리의 영적 식별력이 부족해서 그렇지,

우리 인생의 첫 출발점부터 주님께서는

우리 인생길에 밀착 동반하고 계십니다.

세상살이에 바쁜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해서 그렇지, 성령께서 우리 삶의

매 순간 안에 충만하게 현존하고 계십니다.

수많은 근심걱정으로 인해 우리 시야가

가려져서 그렇지, 성모님께서 언제나

우리 앞서 걸으시며 길잡이가

되어주고 계십니다.

이사야 신학에 따르면,

유다 왕국의 멸망, 그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하느님 없이

스스로 서려는 하늘을 찌르는

인간의 교만이었습니다.

주님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오만,

주님을 향한 신뢰의 심각한 결핍이

결국 유다 왕국을 파멸로 이끌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사야 예언자는

임마누엘 신탁을 강조합니다.

언제나 우리 사이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런 결론에 도달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올해 대림특강을 가는 곳 마다

교우분들께 시 한편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김종삼 시인(1921~1984)어부입니다.

과감한 생략을 통한 여백의 미를

강조한 60년대 대표 시인이십니다.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시와

음악과 술이 전부였던 시인께서

극도로 남루하고 누추한 삶속에서

건져낸 시라서 그런지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바닷가에 매어 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인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지만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따지고 보니 우리네 인생,

날마다 출렁입니다. 풍랑에

뒤집히는 날도 있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온 날을 찬찬히 짚어보니

마냥 죽어라 죽어라 하지는 않습니다.

견디다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던 푹풍우가

지나갑니다. 기다리다보니

기적처럼 화창한 봄날도 찾아옵니다.

임마누엘 주님이심을 굳게 믿으며,

그분께 희망을 두고, 그분 안에

머무를때, 어떠한 처지에서든 우리네

인생을 화창한 봄날이 될 것입니다.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우리 주님,

그리고 우리 성모님 꼭 붙들고,

그분들 은총과 도움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대림시기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등뒤에 주님께서, 그리고 성모님께서

나를 떠받치고 계심을 기억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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