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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9.12.23)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23 조회수1,83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9년 12월 23일

제1독서 말라 3,1-4.23-24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너희가 좋아하는

 계약의 사자 보라, 그가 온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2 그가 오는 날을 누가 견디어 내며

 그가 나타날 때에 누가 버티고

서 있을 수 있겠느냐? 그는 제련사의

불 같고 염색공의 잿물 같으리라.

3 그는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깨끗하게 하고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4 그러면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주님 마음에 들리라.

23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

24 그가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리라.

그래야 내가 와서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않으리라.” 

복음 루카 1,57-66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

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언젠가 어떤 형제님께서 성지

사무실에 화난 얼굴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고서는 다짜고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너! 그렇게 살지 마. 내가 다 보고 있다.”
이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을까요?

정말로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또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막살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사실 제게 이런 말을 했던 형제님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큰 충격을 받아서 정신적으로

약간 아프신 분입니다. 따라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지금

아파서 했던 말일 것입니다.

이를 알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상대방과 잘 아는 사이라 해도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충분히 그 말을 한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좋게 생각되지도 않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도 못하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기분이 나쁘지만,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잘 살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과 함께, 이 형제님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메시지가

아니겠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다 보고 계십니다. 따라서

조금 더 신경 써서 살아야 합니다.

‘이만하면 되었어.’가 아니라 ‘아직도

 멀었어.’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은 세례자 요한의

 할례식 장면입니다. 할례식 때에는

그의 이름을 결정하는 명명식도 함께

이루어지는데, 이웃과 친척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즈카르야’라고

부를 것이라고 예상했지요.

그러나 엘리사벳은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이 이름을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버지 즈카르야에게

물었지만, 그 역시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했기 때문입니다.
즈카르야의 이 모습에 우리는 많은

묵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늘 부족합니다.

 따라서 어떤 일에도 늘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자신의 견해와 세속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때 ‘요한’이라는 이름의

뜻에서처럼, ‘하느님의 은총’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사랑보다 소중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

(토니 모리슨)

숙제

초등학생 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방학을 마치고 개학하기

며칠 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난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할 순간이지만 저의 경우

그렇지 못했습니다.

바로 방학 숙제 때문입니다.
방학 시작할 때는 미리미리

하겠다며 하루 일과표를

꼼꼼하게 그려 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노는 것에

익숙해지고 숙제는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개학을 며칠 앞두고서는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집니다.

숙제하지 않았으니까요…….
미리 조금씩 숙제를 했으면

충분히 다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꺼번에 몰아서 하려고 하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이 되고 말았지요.

시험공부 때문에 밤을 새운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방학 숙제하느라

밤샌 적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한 준비도 이렇지

않을까요? 늘 ‘나중에’만을 외치다 보면

아예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준비한다면

 편한 이 세상을 살면서도 기쁘게

하느님 나라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직접 보여주신

이 세상 안에서의 사랑 실천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준비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지금 얼마큼의 숙제를 하셨습니까?

(세례자 요한의 할례식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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