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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성령의 바람, 성령의 계획은 자유롭습니다. 우리 인간의 계획과 철저하게 다릅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23 조회수1,117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성령의 바람, 성령의 계획은 자유롭습니다.

우리 인간의 계획과 철저하게 다릅니다!

엘리사벳의 출산은 아인카림 온 동네의

큰 이슈요 관심거리였습니다.

이제 삶을 정리해야 할 연세에 도달한 엘리사벳,

요즘으로 치면 마을 경로당에서

민화투를 치고 계실 엘리사벳의 잉태는,

역사상 전무후무할 정도의 특별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웃들은 다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엘리사벳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바라보는 친척들의 눈길은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저 연세에 과연 정상적인 출산이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혹시라도 출산 중에 산모가

위험한 것은 아닌가?

아기는 과연 정상아로 태어날 것인가?

그러나 엘리사벳은 보란 듯이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산모의 건강도 양호했습니다.

호기심반 걱정반 엘리사벳의 출산을

지켜보고 있던 이웃들과 친척들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여드레째 되는 날 엘리사벳과

즈카르야는 조상대대로 내려온

전통에 따라 아기를 안고

할례식에 갔습니다.

대대로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는

난 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한다.”

(창세기 1712)

당시 남아들은 할례를 받는 동시에

이름까지 받았습니다.

아기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권한은

부모에게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할례식에 참석한 친척들도

아기의 이름을 짓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토빗이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불려진 것처럼 아기에게

아버지 즈카르야로 이름을

붙여주려하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엘리사벳이 크게 외쳤습니다.

잠깐 스톱! 안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루카 복음 160)

그러나 둘러서 있던 친지들 역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뭘 안다고? 조용히 있으면

좋을텐데...하고 엘리사벳의

제안을 개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즈카르야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으로

하겠느냐며 손짓으로 물었습니다.

아직도 말문이 막혀있던 즈카르야는

글쓰는 판을 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사람들는 밀랍을 입힌

나무판에 글씨를 썼습니다.

사람들은 아기의 이름을 쓰는

즈카르야의 손가락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습니다.

즈카르야의 선택 역시 똑같았습니다.

그의 이름은 요한!’

엘리사벳과 즈카르야는

아기 이름을 짓는데

서로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주님의 영이 그들에게

영감을 주신 것입니다.

많은 경우 주님의 뜻,

주님의 의지는 인간의 전통이나 관습,

인간의 상식이나 보편적인

사고방식을 초월합니다.

성령의 바람, 성령의 계획은

자유롭습니다. 우리 인간의

계획과 철저하게 다릅니다.

엘리사벳와 즈카르야가 선택한

아기의 이름 요한이라는 이름이

지닌 의미는 주님께서 당신의

은혜로우심을 보여주신다.’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은혜로우심으로 인해

이제 즈카르야의 일시적인 벌은

종료됩니다. 즉시 그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린

즈카르야의 입에서 최초로

터져나온 말은 주님의 놀라운

구원 업적과 자비를 칭송하는

찬미의 노래였습니다.

메시아의 선구자인 세례자 요한의

탄생으로 이제 구원의 때가

시작됨이 선언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예수님께서 구세사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으므로

지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선언입니다. 마지막 대예언자의

탄생으로 인해 그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자유롭게 되어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큰 목소리로 선포하였습니다.

참된 신앙인은 자신의 비참한 처지나

나약함 앞에 가슴 아파하고

통곡하는데만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또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악과 부조리 앞에

한탄하고만 있어서도 안됩니다.

약속에 충실하신 주님을 향해

부단히 시선을 들어올려야만 합니다.

어떠한 고통 속에서도 주님만

바라보고 그분의 자비와

위대하심을 찬양해야 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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