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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예수님의 이름은 “포기하지마, 내가 있잖아!”입니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25 조회수2,18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9년 가해 성탄 대축일

 


<예수님의 이름은 포기하지마, 내가 있잖아!”입니다>
 

 

 

  복음: 요한 1,1-18


내림

LORENZETTI, Pietro 작, (1325)  

 

 

 

 

      

독일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입니다. 농촌에서 성실하게 사는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착하게 살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밤에 꿈속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동쪽으로 12km정도 가면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그 나무를 베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젊은 부부는 노인의 말대로 큰 나무를 찾아 베었습니다. 그러자 나무가 쓰러지면서 가지에 있던 둥지에서 새 알 두 개가 나왔습니다.

두 개의 새알 중 하나에서 새끼 새가 나와 다른 새알을 까보면 금반지가 하나 나올 것인데 그 반지에게 소원을 빌면 들어줄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날아갔습니다.

 

젊은 부부는 금반지를 두고 무슨 소원을 빌까를 의논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참으로 희망찬 순간이었습니다. 집을 달라고 할까, 소를 달라고 할까, 땅을 달라고 할까, 돈을 달라고 할까를 의논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열심히 일하면 다 얻을 수 있는 것이니 그냥 금반지를 잘 보관하고 열심히 일해보자고 결정하였습니다. 그들은 반지를 잘 싸서 옷장 속에 넣었습니다. 무슨 소원을 들어달라는 요구보다 반지가 있다는 사실에 든든해하며 희망과 기쁨을 갖고 살았습니다.

 

그들은 힘든지도 모르고 전보다 열심히 일해 땅도 사고 논도 사고 소도 샀습니다. 나중에는 큰집도 장만해 부자가 되었고 아들 삼 형제까지 두었습니다. 이러는 동안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보다 더 귀한 것이 희망과 사랑, 성실과 믿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아들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 평화롭게 하늘로 돌아갔습니다.

 

아들 삼 형제는 부모로부터 금반지 유언을 듣고 금반지를 꺼내 소원을 두고 의논을 했습니다. 그때 큰아들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부족함 없이 살고 있다. 더 이상 무슨 욕심을 낼 것인가. 부모님은 소원을 풀지 않고 희망 속에서 행복하게 사셨는데 우리가 소원을 풀면 되겠느냐? 금반지 때문에 서로 갈라질 것이 아니라 금반지를 그냥 부모님 묘소에 묻어 버리고 희망 속에 살자.”

 

다른 두 형제들도 이 의견에 모두 찬성했습니다. 그래서 그 반지는 부모의 묘소에 함께 묻었습니다. 물론 삼형제도 부모와 마찬가지로 항상 기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반지를 통해 무언가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반지가 모든 것을 다 잃어도 괜찮다는 안정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반지는 모든 것을 청해도 되기는 하지만 결국 무언가를 청하게 되면 지금의 행복을 잃게 만드는 물건이었던 것입니다.

 

 

성탄은 기뻐야 합니다. 그렇다고 다 기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 벌어졌던 일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수 성탄 날 기뻤던 이들은 예수님의 부모님과 그들을 방문했던 목동들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기다렸지만 이들 몇 명 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그 성탄의 기쁨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사람들 중의 목동들은 어떻게 이 성탄의 기쁨에 초대받을 수 있게 되었을까요? 그들만이 하늘의 천사들을 보았습니다. 하늘은 모든 사람이 원하면 바라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목동들만 하늘을 보고 있었고 나머지는 땅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라본다는 것은 욕구를 말합니다. 누구나 자신이 욕망하는 것을 바라봅니다. 땅을 바라보았던 사람들은 하늘의 것을 욕망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태어나더라도 자신들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구해줄 새로운 다윗 왕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성탄만으로는 기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도 사용법이 있습니다. 그 사용법에 따라 성탄이 기쁠 수도 있고 금방 우울해질 수도 있습니다.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처럼 소원을 빌어버리면 기쁨이 감소되고 그냥 그 반지를 품은 것만으로 만족하면 기쁨이 솟아납니다.

 

우리는 이 아기예수님 사용법을 성체성사를 통해 연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는 것이나 성체로 우리 안에 오시는 것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성체로 우리 마음 안에 태어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성체성사를 영하면서 기쁘지 않다면 성탄도 기쁠 수 없는 것입니다.

 

성체성사가 기쁘지 않은 이유는 성체를 영하면서 다른 무언가를 또 청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이 세상 무언가를 얻기 위한 도구로 전락시켜버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무언가 들어주셔야 기뻐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체 안에 담긴 사랑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아기 예수님 위의 천사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욕심이 없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 거처로 삼으시기 위해 오시는 것만으로 기쁨에 넘칩니다.

 

우리도 성체를 보며 더 이상 청할 것이 없어야합니다. 그래야 성탄도 기쁠 수 있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부모만 있으면 기쁠 수 있듯, 우리는 성체만 있다면 그 기쁨을 다른 어떤 것에도 빼앗길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름이 임마누엘, 즉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유일한 보물이 함께 있어주는 것이었습니다.

 

 

1999년 투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랜드 암스트롱이라고 하는 청년입니다. 그는 3기 암 환자로서 이 엄청난 일을 이룬 것입니다.

암스트롱은 25세에 고환암이라고 하는 사형선고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생존 가능성까지도 희박했습니다. 폐와 뇌까지 전이되어서 너무나 쑤시고 아파서 식사도 잘 못하고 신문은 물론 텔레비전도 마음대로 볼 수가 없을 만큼 머리가 터지게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어머니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병중에 열심히 사이클을 훈련을 했습니다. 1993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있었던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노르웨이 왕을 알현하는 그런 기쁨과 영광도 누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너무 힘이 들어서 선수생활을 접어 두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에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는데 자기가 가는 길에 환한 빛이 나타나면서 길에 글이 쓰였습니다. 그 글은 역시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입니다. “ 내 아들아,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이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뒤에 이어서 장애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이 되어라.”

 

그는 다시 일어났습니다. 다시 자전거를 열심히 탔습니다. 그리고 1999년 프랑스에서 금메달을 얻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그를 환영했습니다. 그리고 20015월호 가이드포스트에 대대적으로 이 사실을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1등이냐, 2등이냐, 금메달이냐, 그것에는 흥미가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 암투병에서 승리했다고 하는 것,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하는 것, 불행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그 사실을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신 것만으로 충분한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주님은 요술 방망이처럼 나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다만 아들아, 내가 너와 함께 한다. 포기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시며 내 옆에 계십니다. 대신 해주시는 분이 아니라 나도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믿어주시는 분이십니다.

 

목자들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자신들과 함께 계시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보고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요술방망이로 만들지 맙시다. 예수님은 당신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면 오늘 이 성탄을 즐길 준비가 된 것입니다. 행복한 성탄절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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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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