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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마리아에게서처럼 우리 각자 안에서도 아기 예수의 잉태와 탄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25 조회수1,276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마리아에게서처럼 우리 각자 안에서도

기 예수의 잉태와 탄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 장소!

생각할수록 놀랍고도 파격적입니다.

왕중의 왕이신 분이신데,

화려하고 쾌적한 왕궁에서

탄생하셔야 마땅했습니다.

따뜻하고 안락한 방 정도만 되도

괜찮았을 것입니다.

특이하게도 아기 예수님의 탄생 장소는

한없이 초라하고 서글픈 곳,

말구유였습니다. 태어나신 아기에게

입힌 옷은 티로산 고급 자색 비단이

아니라 허름한 포대기였습니다.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고 구원하실 메시아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강력한 정치적·군사적 파워를 지닌

혁명가로서의 메시아를 기대하던

극단주의자들에게는 너무나

실망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허름한 포대기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께서는 그 포대기로 죄의

밧줄에 묶여있는 우리를 풀어주십니다.

아기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최초에

입고 있었던 영원불멸의 옷을

되찾아주시기 위해 가장 작고

나약한 인간 본성을 취하셨습니다.

그 강력한 표현이 마굿간 탄생입니다.

하느님의 인류 구원의 과정은

신비스럽기만 합니다.

그분은 안다는 사람들,

자칭 똑똑하다는 사람들,

나름 배웠다는 사람들에게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꼭꼭 감추셨습니다.

대신 가난한 사람들, 양떼를 돌보는

순박한 목동들, 마리아와 요셉처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믿으려는

겸손한 이들에게 당신 나라의 신비를

명명백백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성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성인(聖人)

한 분 계십니다. 예수님 성탄을

한 평생 자신의 화두로 삼았던

예로니모(AD 340-420) 성인이십니다.

성인께서 예수님의 성탄과 관련해서

신앙의 후배들인 우리들에게

남긴 말씀을 한번 들어보십시오.

아무리 성탄이 수 백 번 계속된다 해도

여러분 각자 마음 안에 예수님께서

탄생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정말 지당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독일 태생의 도미니코 수도회 회원으로서

신비가이자 영성가였던

마이스터 에카르트의 권고를

올 성탄 기도주제이자 묵상거리로

삼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마리아에게서처럼 우리 각자 안에서도

아기 예수의 잉태와 탄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예수를 낳지 못한다면 마리아가

그때 거기에서 예수를 낳았다는 사실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늘 새롭게

태어나셔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영혼 속에서 하느님의 탄생

이루어 낼 때, 비로소 한 인간은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내 안에

잉태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 옛날 나자렛의 마리아가 그랬듯이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다가오는

천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무엇보다도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마리아가 그랬듯이 안락한 삶을

포기해야 합니다. 본능과 이기심,

자기중심적 삶을 철저하게도

배제시켜야 합니다.

안개 자욱한 낯선 길을 떠나야만 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멸시를

꿋꿋이 견뎌내야 합니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신 인류 역사상

가장 은혜로운 대사건입니다.

참으로 고마우신 하느님의 배려로 인해

인류 모두는 단 한명도 빠지지 않고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되었습니다.

이토록 헤아릴 길 없는 큰 은총 앞에

우리가 취해야할 태도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기뻐하면서,

감사하면서, 행복해하면서,

아기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일입니다.

침묵 가운데 우리 가운데 오신

하느님의 얼굴을 오래도록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분을 우리 내면에

다시금 탄생하시게 우리 영혼의 문을

활짝 여는 일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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