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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30 조회수1,572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세상 속에 깊이 함몰되어,

세상의 좋은 것들에 시선을 빼앗기며

살아가는 오늘 우리를 향한

주님 말씀은 꽤나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랑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요한 1215)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요한 1217)

사실 세상은 본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대상입니다.

하느님께서 손수 창조하신 세상이요,

그분의 손길과 흔적이 담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지칭하는 세상은

예수님과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적대시하는 세상을 말합니다.

인간의 그릇된 욕망과 교만함,

죄와 이기심으로 가득한

악한 세상입니다.

그리스도 정신과는 달리

사탄의 지배하에 꿈틀거리는

인간의 집단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참으로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미의 세상,

악으로 가득한 세상과는 늘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자연스레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악한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역시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박해를 받을 때 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깊이

동참하는 것이니, 더할 나위없는

기쁨과 영예로 여겨야겠습니다.

세상이 예수님과 교회를 미워하고

박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존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 비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방식은

요구성이 훨씬 많고 불편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날선 지적과

충고가 가슴에 찔리고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분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미워하고 박해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미움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 안에서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세상이라는 것,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참으로 영악하고 사악합니다.

정말이지 고단수입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비둘기처럼

단순할 필요도 있지만, 뱀처럼

지혜로울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 앞에 매일 펼쳐지는 이 세상,

사랑이신 하느님 손길과 흔적이

담겨있는 이 세상이기에, 때로

이해할 수 없고, 때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큰 사랑의

마음으로 성장시켜나가고

완성시켜나가야 할 대상입니다.

동시에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세상, 바로 옆의 이웃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만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극단적 자기 중심주의와

천박한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이 세상은, 다같이

합심해서 극복하고 투쟁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입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교회 안에서도 충실해야 하며

전문성을 지녀야겠지만,

최첨단·글로벌 세상 안에서도

충실해야 하며 전문성을

지녀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 안에서도

동료들로부터 찬사와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는 모범사원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학교 안에서도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가는 우등생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경쟁력과 전문성이라는 개념이

복음 정신과 상충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각자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상 안에서도 빛나는 삶을 살아,

주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려야 할 것이다.

그런 삶이야말로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삶이며, 삶을 통한

복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심이 깊고 착하기만 하지

성적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뱀처럼 지혜로워지라는

주님 말씀에 좀 더 방점을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바오로 사도의

빛나는 승리의 길, 강한 경쟁력,

불굴의 의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가 착하고 순결하기만 하지

지혜롭지 못하다면,

악한 이리 떼의 먹잇감으로

적락하고 말것입니다.

세상 안에서도 패배자나

낙오자로 밖에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 주님 사랑 받는

사도로 살아가기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충실히,

더 열심히 살아가야만 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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