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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01 조회수1,597 추천수3 반대(0) 신고

 

루카 2, 16-21(천주의 모친 대축일)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또한 새해 첫 날입니다. 모든 날들의 어머니인 날입니다. 그 어떤 것이든지 있는 것들은 모두 어머니 없이는 생겨날 수가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무엇에든지 어머니가 있다는 것, 참 신비로운 일입니다. 이는 모든 것은 스스로가 있을 수가 없다는 이 엄연한 사실 말입니다.

그러기에 어머니는 참 소중합니다. 어머니인 대지 또한 소중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들의 어머니이신, 스스로 계신 오직 한 분이신 어머니이신 하느님은 그지없이 존귀합니다.

 

 

오늘 새해를 맞이하여 축복을 빕니다. 특별히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께 드렸던 축복을 받으시길 빕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십시오.”

 

 

 

그리하여, 매일매일 아기 예수님을 탄생시키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십시오.

 

 

오늘은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어머니 되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참으로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오신 사건, 이를 두고 우리는 강생의 신비라고 부릅니다. 이 강생의 신비에는 그야말로 지극한 사랑이 그득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강생을 담은 신비로운 그릇이 된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이 사실은 겉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건입니다. 좀 듣기에는 거북한 비유이지만, 실로 사람이 개를 사랑한 나머지 개로 태어난 가당치 않는 사건에 해당합니다. 더욱 당혹스런 것은 이제 사람이 하느님을 낳았다고 해서, 사람을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일컫습니다. 참으로 당혹스런 일입니다. 이는 듣기에는 몹시 불쾌한 비유이지만, 마치 개가 사람을 낳았다고 해서 개를 보고 사람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대체, 이 당혹스런 신비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대체,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요?

 

 

 

이는 인간의 품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일이었습니다. 인간을 하느님의 어머니 되게 하신 일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면서, 우리를 당신의 어머니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모두는 자기 몸 안에 잉태되어 있는 그리스도를 세상에 탄생시키며 살아가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셈입니다. 천주의 모친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바로 이 신비의 그릇이요, 통로요, 그 첫 번째가 되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신비를 꿰뚫어보았던 중세의 유명한 신비신학자인 마에스트로 에크하르트는 말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기 위하여 태어났다

 

하느님의 아들이 1400년 전 마리아한테서 태어났을 뿐, 지금 내 인격, 내 문화, 내 시대에 태어나지 않는다면 내게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 지상을 마감하기 전,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인 <요한복음> 14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대체, 성자께서 하신 일, 그보다 더 큰일이라니, 그 일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바로 이 일을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요? 인간이 하느님을 낳는 일, 인간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일, 바로 이 일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 해가 시작되는 이 첫 날에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의 축일을 기념하면서, 새로운 한해를 진정으로 사는 길은 우리도 이처럼 하느님을 낳는 일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성모님처럼,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겨야 할 일입니다.

오늘, 이 특별한 날, 한 해를 잉태하는 날을 맞아, 우리는 하느님을 낳을 수 있다는 이 엄청난 신비에 감사드려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이 신비에 깊이 뿌리내려야 할 일입니다.

다시 한 번, 이 지고한 축복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진정한 축복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아멘.

 

 

- 오늘 말씀에서 솟아난 기도 -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

 

 

 

주님!

당신이 하신 일, 그 큰 자비를 제 마음 한가운데 새겨 주소서.

제 중심이 되고, 제 기쁨이 되게 하소서.

늘 맨 첫자리에 두고, 그 어느 것도 그보다 낫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해가 갈수록 그 자비가 날로 커지고, 그 기쁨이 새로워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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