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뭐든 알면 득이 됐으면 됐지 손해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02 조회수1,141 추천수2 반대(0) 신고

 

 

잠시 전에 장을 보기 위해 마트를 잠깐 다녀왔습니다. 동네 마트가 아니고 롯데마트를 갔다왔습니다. 장보다가 전전 회장님도 뵙고 참 우낍니다. 그분은 자매님도 계시는데 그 시간에 자매님은 가게에 계시기 때문에 뭐 좀 필요해서 오신 것 같습니다. 속으로는 웃음이 나오더군요.

인사를 하는데 반가워서 웃는 건지 머쓱해서 웃는 건지 모르겠네요. 회장님께서도 평소보다 많이 웃으시더군요.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려고 도는데 보통 2층은 여성 임산부 지정 장소가 있고 또 장애인 전용구역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한 장소를 회전하려고 하는데 한 곳이 비어 있어서 혹시 몰라 한번 봤는데 장애인 기호도 없고 또 임산부 그림도 없는 것이라 왠 떡이냐 싶어서 주차를 했습니다.

 

분명히 보니 임산부와 장애인 표시가 없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위를 한번 살펴봤습니다. 근데 재미난 것은 뒤에는 임산부 전용구역이였습니다.  저는 이거 원래 임산부 지정자리인데 그림 페인트가 지워져서 혹시 보이지 않는가 싶어 다시 차 밑을 유심히 봤습니다. 아무리 봐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제 옆 자리에 어떤 아주머니가 파킹을 하시는 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잘 아실 것 같아 차에서 내리실 때 여쭤보려고 하다가 좀 질문을 하기가 어색해서 그냥 하지 않았습니다. 옆에 다른 분도 내리는 중이었습니다. 이분은 제가 아무리 봐도 전혀 임산부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늦둥이를 가졌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어색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봤을 때는 양심불량인 사람 같았습니다. 주차를 하고 마트 입구를 가는데도 왠지 좀 찜찜했습니다. 장애인 전용 구역에 대해서는 조금 알지만 임산부 자리는 갈 일이 없으니 혹시 개망신 당하는 건 아닌지 싶어 조금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장을 보고 나왔습니다. 차에 짐을 싣고 나서 주위를 한번 봤습니다. 그리고 차 뒤쪽에 있는 임산부 자리도 봤습니다.

 

순간 뭔가 하나를 알았습니다. 저는 임산부 그림만 신경을 써서 봤는데 보니 임산부 지정석은 주차선도 분홍색이었습니다. 근데 제가 주차한 공간은 주차 테두리선이 흰색이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이 공간은 임산부 전용구역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이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주차를 하지 않았으면 모르겠는데 주차를 하고 나서 괜히 신경이 쓰여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겠지 하고 그냥 번거러울 것 같아 주차를 했던 것입니다.

 

제가 평소에 이런 곳에 주차를 할 경우가 없어서도 잘 몰랐지만 오면서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임산부 전용구역에는 그림도 있고 또 주차선도 분홍색이어야 하는 두 가지 조건이 임산부 지정석이라는 상식을 알고 있었다면 맨처음 내려서 끙끙대며 차 밑에 분홍색 임산부 그림이 있는지 볼 필요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내려서 주차 테두리 선만 확인하면 간단히 해결될 그런 문제였습니다.

 

오늘 이런 것도 별일은 아니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상식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뭐든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도 상식처럼

안다면 덕이 됐으면 됐지 손해날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신앙생활에 한번 접목해봤습니다. 

 

신앙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믿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정말 제대로 지식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알고 있어야 지금 하느님을 제대로 믿고 따라가는지 하는 불안없이 잘 신앙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마치 오늘 간단히 알고만 있었다면 괜히 쓸데없는 생각을 하느라고 에너지 소비를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도 모르니 괜한 에너지만 낭비한 꼴이 됐던 것입니다. 

 

오늘 일상적인 간단한 일이지만 하나 배웠습니다. 신앙도 뭔가 잘 알아야 될 것 같다는 교훈을 하나 배웠습니다.

저는 이제 저녁 미사 참례하러 이만 가봐야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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