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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6.“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이 큰 빛을 보았다. "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06 조회수1,642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4, 12-17, 23-25(주님 공현 후 월)

 

 

 

우리는 아직 <성탄시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성탄시기>는 두 시기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시기>는 예수님 성탄 대축일부터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까지로,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시기이고, <둘째 시기>12일부터 주님 공현 대축일을 정점으로 하여 주님 세례 축일까지로, 주님께서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나심을 기념하는 시기입니다. 이 두 시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빛으로 오신 주님입니다.

오늘은 빛의 축제일인 주님 공현 후 월요일 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사야가 예언한 큰 빛이 이미 도래했음을 선포합니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마태 4,16)

 

 

 

그 빛은 즈불룬 땅과 납달리 땅,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로부터 비추어 왔습니다. 질곡의 땅 갈릴래아, 버려지고 멸시 당하는 곳, 비참하고 가난한 변방지역, 이민족의 갈릴래아, 이곳은 단순히 예수님께서 활동을 시작하신 장소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곳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당신 사명의 내용을 밝혀줍니다. 곧 당신은 어두움 속에 앉아있는 이들에게 생명을 주는 빛으로 오시는 분임을 밝혀줍니다. 뿐만 아니라, 수도 예루살렘이나 고향인 나자렛을 제쳐두고, 굳이 갈릴래아 땅으로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절망과 비참함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사랑이 죽음의 어두움에 짓눌려 있는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향한다는 사실을 드러내줍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약자들의 동네 갈릴래아에 시작하셨으며,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고쳐주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사랑으로 시작하셨습니다.

사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께서 공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첫 사랑의 외침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의 응답을 필요로 합니다. 곧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는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건설되도록 자신을 수락하는 것을 말합니다. 곧 하느님 사랑 안에로의 전환입니다. 우리의 사랑으로가 아닌, 그분의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는 나에게서 나의 나라가 아니라, 당신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세상에 내가 바라는 나라가 아니라, 당신이 바라시는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 안에 하늘나라가 이루어져 있다면, 곧 하느님의 사랑이 이루어져 있다면 나는 회개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떠한지요?

내 안에 하느님나라와 그분의 사랑이 이루어져 있는지요?

 

오늘, 우리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

 

 

 

 

- 오늘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


이민족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마태 4,15)

 

 

 

주님!

당신께서는 어둠이 덮인 곳에 큰 빛을 비추셨습니다.

질곡의 땅, 핍박받는 이들에게 의로움의 빛줄기를 뿌리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는 어둠의 속박을 풀고 묶인 이들을 해방시키셨습니다.

오늘, 저의 오류와 완고함을 뚫으소서.

무지와 어리석음을 밝혀, 진리의 빛 속을 걷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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