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08 조회수1,818 추천수14 반대(0)

꽃동네 후원의 밤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아이티에서 사목하시는 신부님과 수녀님이 오셨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사랑하면이라는 말로 영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사랑하면 부자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후원의 물품이 상자로 왔다고 합니다. 상자를 보관하기 위해서 창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면 변한다고 합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가 정상으로 자라는 사진을 보여 주었습니다. 사랑하면 외국말도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수녀님이 한국말을 하는데도 아이티의 아이들은 다 알아들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아이티의 꽃동네는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가난하고 헐벗은 아이들이 배불리 먹고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아프고 병든 아이들이 약을 먹고 치유된다고 합니다. 사랑이 있으니 희망의 꽃이 피어난다고 합니다. 꽃동네는 꽃이 있는 동네가 아닙니다. 꽃동네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동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간결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요한 사도도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도현 시인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시인은 연탄 한 장이란 시에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아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어릴 때, 연탄을 갈면서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시인은 연탄 하나를 가지고도 아름다운 시를 만들어 냅니다. 연탄구멍을 잘 맞추어야 하고, 적당한 때에 새 연탄을 올려놓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온몸을 뜨겁게 달구어 새 연탄에 불을 붙여 주고, 자신은 다 타서 재가 되어 버려지는 것이 연탄입니다. 하지만 연탄은 방안을 따뜻하게 해 주었고, 예전에는 연탄불에 음식도 해서 먹었습니다.

미아리에 있는 성가병원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무료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병원이 곧 문을 닫을 거라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훨씬 넘은 지금도 그 병원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많은 의사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독지가들이 약을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등포에 있는 요셉의원도 3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을 위해서 무료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역시 나눔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국회에서 좋은 법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법부가 공정한 판결을 내려서 세상을 정의롭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존의 그늘을 밝게 비추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나눔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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