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인생은 타이밍입니다. 소중한 타이밍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08 조회수1,369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인생은 타이밍입니다.

소중한 타이밍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하신 기적에 이어

갈릴래아 호수 위를 걸으시는

기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신성은 그분의 권위 있는

가르침과 놀라운 행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호수 위를 걸으셨다는 보도는

예수님의 놀라운 신적 권능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하는 기적들 통해 군중과

제자들에게 당신의 신성을

명료하게 계시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해산시키신 후,

제자들만 따로 있는 장소,

갈릴래아 호수 위에서 물위를

걸으시는 기적을 행하심으로써,

그 계시를 더욱 심화시키십니다.

독자들을 의아하게 만드는

한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맞바람에 죽을 지경인 제자들을 보시고

새벽녘 호수 위를 걸어오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오신 것이 아니라,

그들 곁은 지나가려고 하셨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교부 가르침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예수님은 절망할 위기에 내몰린

제자들을 그냥 스쳐 지나가려 하신다.

이는 제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외치는 일에 더 익숙하게

만드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도와주시러 오시게끔

비명을 내뱉을 힘을 주시고자

그들 곁을 지나치려 하신 것입니다.”

머리 털나고 한번도 본적이 없는

기상천외한 일, 물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제자들은

유령으로 착각합니다.

겁에 질려 혼비백산한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비명을 지릅니다.

유령이다!” 엄청 웃기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스승이요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을 향해 유령이라고 하니...

곧이어 제자들은 낯익은

스승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르코 복음 650)

스승님의 그 음성에 제자들이

얼마나 부끄러워했을지는

불을 보듯이 뻔합니다.

어두운 밤 갈릴래아

호수 위에서 있었던 예수님의

현현은 큰 의미를 지닙니다.

유다 문학 안에서 깊은 물은

악의 세력으로 여겨집니다.

예수님은 악과 어둠과 죽음의

정복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생명의 부여자로

자리매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다의 물결을

당신 발아래 두십니다.

그분의 옥좌는 광란하는 파도보다

높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분은 거센 역풍을 다스리실

능력의 소유자이십니다.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습니다.”

(마르코 복음 651)

당신의 현존으로 인해 제자들의

근심과 두려움을 사라지게 하고

보호와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갈릴래아 호수 위의 경이로운

사건을 통해 아직도 갈길이

제자들의 현주소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들은 아직도 스승님의 신원과

정체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해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행하시는 특별한 일들 앞에

그저 경탄하고 있는 정도에만

머물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직도 스승님을 향한 그들의 마음이

활짝 열려있지 않았습니다.

아직 마음이 완고해서 깨달음에

도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사건은 고해(苦海)를 건너가는

우리 인간들에게 큰 희망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갖은 역경과 시련, 수시로 다가오는

인생의 역풍 앞에 괴로워하고 있는

우리 앞을 예수님께서는

스쳐 지나가실 것입니다.

인생은 타이밍입니다.

그 소중한 타이밍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제자들처럼 유령이라고 외치지 말고,

이렇게 외쳐야겠습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제가 여기 있습니다!”

지나쳐 가시려던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즉시 우리가 탄 조각배 위로

올라오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올라오시면 그분 한 말씀으로

역풍은 잔잔해질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