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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깨끗하게 되는 것, 새롭게 시작하는 것,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11 조회수1,348 추천수6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깨끗하게 되는 것, 새롭게 시작하는 것,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가끔씩 좌절과 실패,

오욕과 흑역사 속에 흘러온 지난 세월을

돌아볼때 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만일 다시 시작할수 있다면,

오답으로 가득한 내 인생의

시험지를 쫙쫙 찢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상처와 부끄러움으로 가득한

지난 발자취를 지우개로 싹싹 지우고

원점에서 새출발하고 싶습니다.’

이런 제게 오늘 주님께서는

그게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루카 복음 513)

중증 악성 나병으로 인해

온몸이 종기와 상처투성이인

한 가련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간절히 청합니다.

그가 얼마나 다급했으면

율법의 규정까지 어겨가며

예수님께 다가왔습니다.

레위기에 따르면 나병환자들은

부정을 탄 사람으로 민가가

운집해있는 고을 밖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들은 성한 옷을 입을 수 없었습니다.

일부러 옷을 찢어 입어야 했고,

머리는 풀어야 했으며,

윗수염을 가려야 했습니다.

나병환자들은 사람들이 다가오면

큰 목소리로 부정한 사람이요.

부정한 사람이요!’라고

외쳐야만 했습니다.

결국 나병에 걸렸다는 것은

공동체에서 추방된 존재,

죽음 목숨이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 나병환자는 얼마나 절박했으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청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루카 복음 512)

그는 무릎을 꿇고 엎드림으로써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인정했습니다.

비참함만큼이나

그의 기도는 강렬했습니다.

강한 신뢰심을 바탕으로

간절히 청했습니다.

그는 자신 앞에 서 계신

예수님 안에 하느님 아버지의

능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는 나병으로 인해 온몸에

퍼져버린 상처만 깨끗해지기를

청한 것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병으로 인해 생긴 깊은

마음의 상처, 철저하게

실패한 것 같은 자신의 인생,

하느님과 세상을 향한 원망과

불신으로부터도 깨끗해지기를

청했을 것입니다.

나병환자의 외침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 외침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예수님의 폐부를 깊숙히 찔렀습니다.

그분으로 하여금 강한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키게 했고, 마침내 치유의

기적을 불러오는 기적을

일으키게 만들었습니다.

은혜롭게도 우리 교회는 그 옛날

나병환자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깨끗해지고 싶으며, 다시한번

새출발하고 싶다는 신자들을

위해 아주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놓았습니다.

고백성사와 성체성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진정성 있게

잘 준비하고 온몸과 마음으로

성사에 참여한다면,

우리는 이 성사들을 통해

완전 깨끗하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티끌 한점, 오점 한점 없이 순백의

빛나는 모습으로 뒤바뀔 수 있습니다.

이 성사들을 통해 우리는

어제의 낡은 나를 강물에

흘려보내고, 새로운 나로 거듭나

새 인간으로 새출발할 수 있습니다.

죄와 죽음의 땅에서 노예살이하던

우리를 빛과 생명의 땅으로

건너가게 하는 은총의 파스카 성사가

고백성사요 성체성사인 것입니다.

우리 영혼을 부자연스럽게 하고

위축시키는 부담스런 죄를 지었다면,

3개월, 6개월씩 끌어안고 힘겹게

살아가지 마시고, 즉각적인

고백성사를 통해 그때 그때

시원하게 털어가시기 바랍니다.

고백성사를 보기도 그렇고,

안보기도 그런 애매한 경우에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미사 시작 부분, 참회의 예절 순간이나

영성체 직전 주님의 기도 때는

아주 좋은 참회와 고백의 순간입니다.

어찌보면 그 순간은 작은

고백성사의 순간입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진정으로

통회하시면 됩니다.

내탓이요! 내탓이요!’가슴만

쾅쾅 크게 치지 마시고,

마음을 치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뉘우치고,

주님의 자비를 청하며 새롭게

시작하기를 다짐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은총 상태를 갖춘 후,

정성스레 영성체에 임할 때,

우리는 성사 안에서 엄청난

기적과 놀라운 은총을

매일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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