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01.12)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12 조회수1,405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0년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

제1독서 이사 42,1-4.6-7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제2독서 사도 10,34-38

그 무렵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35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36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곧 만민의 주님을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하시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을

37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일어난 일과,

 38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복음 마태 3,13-17

1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14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15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16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7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 될 사람이 결혼 후에

 곧바로 아프리카로 발령받아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잠시 갔다가 오는 것이 아니라

 몇 년을 아프리카 지사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어떤 것을

생각하십니까? 문명의 혜택을

누리기 힘든 덥고 미개한 나라,

지역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위험한

나라라고 곧바로 떠올려지지 않습니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친구도 가족도 없이 살아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결혼하자마자 헤어져 산다는 것도

 안 될 것 같고, 또 결혼을 포기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존경하는 신부님을 찾아서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때 신부님께서는

아주 간단한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결혼할 사람을 사랑한다면 같이 가세요.”
결혼 후에 벌어질 조건이나 환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두 사람 간의

사랑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환경이나

조건 등을 뛰어넘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으며,

큰 기쁨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첫 번째 기준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기념하는 오늘입니다.

아무런 죄도 없으신 분이 인간의 세례를

받는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를 세례자 요한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라면서 말렸던 것입니다.
분명 주님께서는 아무런 죄가 없는

하느님이시기에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 주님께서 직접 세례를

받으셨다면 하물며 죄로 온통 뒤덮여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당신의

모범으로 직접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에

성령이 내려오면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세례를 통한 은총이

어떤 것임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성령을 받으며,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는 길인 것입니다.
이렇게 모범을 직접 보여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느님께서 굳이 직접

 하실 필요도 없는 행동을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완전히 낮춰서 무릎을 꿇고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을 떠올려 봅니다.

사랑할 조건을 찾고, 사랑할 환경을

찾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사랑은 무조건 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인생은 끊임없는 반복,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

(드라마 ‘미생’ 중에서)

살림

5년 전, 안식년을 보내며 소위

‘살림’이라는 것을

일 년 동안 해보았습니다.

한 아파트에 혼자 살면서

일반 주부들의

살림을 해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살림이 절대로

쉽지가 않더군요.

매끼 식사를 준비하고 먹고 치우는 것,

집 안 청소와 정리정돈,

여기에 빨래까지 하고 나면

 하루가 다 지나갑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릅니다.

한 것도 없는데, 심지어

책 한 자 읽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놀거나 잠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이 기간에 제가 느낀 것은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신부가 되어서는 집을 떠나서

사제관에 살고 있었지만, 신학생 때까지

어머니께서는 참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집에 오면 항상 깔끔하게 정리정돈

되어있었고, 맛있는 식사를 해주셨습니다.

또 세탁기로는 깨끗하게 빨래가 되지

않는다면서 모두 손빨래로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 그러나

그 누구도 잘 알아주지 않는 일을

 평생 묵묵히 해오신 것입니다.
가장 힘이 날 때는 사랑하는 사람의

노력을 알아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보다 나를 위해 쏟고 있는 사랑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습니까?

당연한 마음이 아닌

감사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세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